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을 밝히지 않고 공무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정읍시 교통관광과 이석씨.

그가 최근 인터넷에 두차례에 걸친 가칭 '김삿갓'씨의 비난에 답변내용을 게재한 이후 심적인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은 밝히지 않으면서 공무원을 격하하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인터넷상에 반론내용을 게재한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가 잘못했다고는 전혀 생각치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씨의 심경은 아직 무겁다.

공복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공무원이 아무리 인터넷상에서 공무원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왔다해도 그렇게 반박할 수 있느냐는 사회 통념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동료들마져 "뭐하러 괜한 일을 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마음이 무거워 지고 있는 것.

"물론 일부 직원들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을 니가 해줘서 마음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상관이나 누구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뭐하러 필요없는 일을 했느냐"는 시각인 것 같아 어렵습니다."

공무원된 입장으로 시민이 아무리 사실과 다른 지적을 해도 그냥 넘어가거나 다른 답변을 했어야 하는데...공무원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부담을 겪고 있는 듯 했다.

*사이버 윤리가 필요하다....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옹호하는 글이 비일비재하게 게재되고 시정에 대한 막무가내식 비판이 줄을 잇고 있어 관계과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넷의 특성상 그렇다고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시민들 모두에게 id를 입력하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골머리가 아픈 것이다.

정읍시 홈페이지를 클릭한 사람은 누구나 자유스럽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시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적인 비판과 필요이상의 자료제시를 요구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와 이어져 타인이 받아야 할 서비스까지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한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관련부서측이 이를 참고로 답변내용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무원 1-2명이 최소 1시간에서 최고 수시간을 들여가며 답변내용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 시간에 민원을 해결하거나 사업추진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일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비단 이번 이석씨와 김삿갓이란 가명 인물과의 논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시청 홈페이지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한 내용을 알아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꼭 필요한 내용과 사실여부를 어느정도 전화로 확인한 뒤 게재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별 생각없이 비난하고 재미로 질문한 내용 때문에 시급한 현안을 추진해야 할 공무원들이 형식적인 답변을 준비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하고, 조직을 바르게 알리고 싶은 젊은 공무원은 인터넷에 답변내용을 게재한 뒤 며칠을 고민해야 하는 일은 점차 줄어들었으면 한다.

최근 정읍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된 내용에 대한 답변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

그 하나는 질문자의 내용에 "대단히 죄송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 있는가하면 제시자가 제시한 문제에 관해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하며 공세적으로 답변을 게재하는 사례 등이다.

이런 답변 태도에 관해서도 이견은 분분하다.

"게시 내용을 분석한 후 설명하고 개선을 밝히면 되지 굳이 공세적인 인상을 줄 필요가 있느냐 "

"익명성이란 이유로 무책임한 내용을 개진하는 글에 대해서는 사실을 밝히고 정당한 자세로 대응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두 부류다.

하여튼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도 있고 준만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사이버시대, 자신이 익명성을 이유로 무책임하게 나갔다면 자신 역시 이같은 피해를 보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갈수록 깊어가는 사이버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제는 '사이버 윤리'를 공부해야 하는 시점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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