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규모와 상관없이 우.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양측에 마련돼야 하는 하수구나 측구가 당초 설치된 상태보다 줄고 있는 도로나 골목길이 늘고 있어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데다 장마철을 맞아 경기와 서울지역에 집중 폭우가 내려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가 일고 있기 때문.
도로변에 반드시 시설돼야 하는 하수구 맨홀과 측구 맨홀이 줄어들거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구간은 주로 덧씌우기를 한 구간.

▲이처럼 하수구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이유는 덧씌우기 공사를 실시하면서 아스콘으로 맨홀 뚜껑을 덮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
도로에서 발생하는 빗물과 인근 주택에서 흘러드는 빗물을 배수하기 위해 반드시 마련돼야 하는 하수구 맨홀뚜껑이 사라진 것은 덧씌우기 공사를 맡은 시공사측이 공사의 편의와 이익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상시 감독하지 못하는 감독 공무원들조차 하수구 뚜껑 숭상공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공사를 마무리한 후 비가 내린 뒤 민원이 발생하면 부랴부랴 맨홀 뚜껑이 있는 부분을 찾아 구멍을 뚫는 원시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는 것.

실제 충정로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간선도로 300여m구간의 경우 도로 양측 측구 맨홀뚜껑은 시설되어 있지만 배수를 다하지 못해 뚫어 놓은 수십개의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도로 포장공사 실시이후 정상적으로 시공됐는지를 파악하는 코아채취기를 이용해 빗물을 배수시키기 위한 구멍을 뚫어 놓은 것.

▲이같은 현실에 대해 정읍시 관계자는 "덧씌우기 공사를 시행한 구간이라고 해서 하수구 맨홀 뚜껑까지 포장해서는 안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맨홀의 위치까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맨홀이 포장으로 기능을 못하게 됐는지 알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건축.설계업에 종사하는 관계자 역시 어떤 경우에서든 도로변 하수구 맨홀 뚜껑을 줄이거나 덮어버리는 공사는 잘못된 것이라며 배수가 원활히 이루어 지도록 맨홀 숭상공사를 실시하거나 집수정내 이물을 제거하는데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시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곳은 인근 주민들은 물론 하수구 준설을 맡은 상하수도과.
덧씌우기 공사를 시행하면서 하수구 맨홀 뚜껑까지 포장하거나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구간의 준설을 위해 망치나 자석까지 이용해 찾아야 하는 어려움도 갖고 있다.

시내구간에 대해 준설을 담당하고 있는 준설원은 4명.하수구 오물로 인해 배수에 지장을 주는 하수구를 준설하고 있지만 상당수 맨홀뚜껑이 막혀 제기능을 못하는 구간도 있다.
하수구 준설을 맡아 추진해야 하는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덧씌우기 포장공사를 추진하는 부서나 업자가 아무렇게나 공사를 할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하수구 준설을 맡은 부서"라며 "준설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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