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익있다고 도움준 사람 배신해선 안돼”

“축사로 합당치 않아”↔“신의와 인간적 정이 중요”

 

 

 

정읍시의회 박진상 의장이 지난 10일 황토현 동학축제 기념식 축사에서 지난 18대 총선기간중 통합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격론을 벌였던 ‘정치적 배신과 신의’ 문제를 또다시 제기해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강광 정읍시장의 뒤를 이어 축사에 나선 박진상 의장은 “1894년 근대화의 횃불을 들고 보국안민,국태민안의 자유와 민권을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 이런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은 3.1운동과 4.19혁명,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반봉건,반제의 기치를 높이 세운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중항쟁이자 한국의 자주적 근․현대화를 가져다 준 중대한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같은 내용으로 축사를 이어가던 박진상 의장은 돌연 “최근 정읍사회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최근 정읍지역은 진리와 신의가 상실되고 자신에게 은혜를 준 사람을 배반하는 풍토가 깊어지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진상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8대 총선 기간중 통합민주당 장기철 후보측이 무소속 유성엽 당선자가 김원기 전 의장과 맺은 정치적 은혜를 배신했다고 비난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축사 중간에 작심한 듯 배신론을 제기한 박진상 의장은 인간의 가치 척도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간의 가치 척도는 어떤 위치에 있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번 황토현 동학축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의로움을 기리는 날인만큼 거짓보다는 진실과 의리를 간직하고 인간적인 정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진상 의장의 ‘은혜에 대한 배신과 신의 상실’ 과 관련한 황토현 동학축제 기념식 축사에 대해 참석자들은 “이미 18대 총선이 끝난지 상당기간이 지난 상황에서 왜 이같은 내용을 다시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참석자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참이나 지난 정치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장의 품위에 맞지 않는 처사였다”면서 “당선자가 결정된 만큼 시민들의 뜻을 존중하고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박진상 의장은 “선거가 끝났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난할 수 있지만 선거를 잘못했다면 반성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를 거론한 것”이라며 “세상을 살면서 가증 중요한 것은 신뢰와 신의속에서 인간적인 정을 나눌 수 있어야 하며 나에게 이익이 있다고 자신에게 은혜를 준 사람을 배신해서는 안되는 만큼 그런 비난의 중심에 서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박 의장의 발언은 유성엽 국회의원 당선자가 함께 한 자리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총선 당시 불거졌던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발전에 전력을 다해달라는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또다른 대립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준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