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심각하다고 했는데,..?

소규모 영세업체서는 인력을 구하질 못해 고통....

지난주 씽크대 공장 작업장에서 만난 K씨라는 40대 후반의 한 중견 사원(공장장 격)은 필자가 ‘이 집 사장이 어디 있느냐’는 말에 뜬금없이 ‘사단장이 소총을 들고 전주 전쟁터에 나갔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필자는 몰랐으나 곧바로 그 말의 의미를 감지해 냈다.

초급 인력이 빠져 나가 요즘은 진두지휘를 해야 할 사장까지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의 노력과 함께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이 곤란하다는 보도를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대부분이 대학 졸업자인 대한민국에서 젊은이들이 놀고 있다는 말은 어떤 근거에 기인 한 것인가. 영세중소업체 등에게는 더 더욱 해당이 안 되는 말이다. 특히 3D 업종에 해당하는 막일하는 공장이나 식당과 같은 곳 일수록 더 더욱 보충해야 할 기초인력 수급에서 곤혹을 치루고 있는 실상은 비일비재하다.

간혹 어떻게 3D업종에 해당하는 곳에 들어 온 경우라도 과거와는 달리 요즘 젊은이들은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곧바로 떠나기 일쑤라는 것이다. 혹여 잔소리라도 하면 고분고분하지도 않는다. 행여 그것을 빌미로 지적이라도 하면 그 다음날 말없이 출근도 하지 않고 도망가는 것이 요즘 추세라는 말을 K씨는 전 하고도 있다.

그러니까 근무시간 작업장서 눈치 없이 핸드폰을 가지고 쓸데없는 문자를 날리고 있어도 혹은 작업장 바닥에 침이라도 뱉는 것을 보고서도 선뜻 선배로서 나무라지도 못 한다고 한다.

그는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런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그는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싶다”면서 가정교육과 공교육의 무너짐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고 강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가하면 수성동서 식당업을 하는 한 주인은 “문 닫고 싶은 경우가 수없이 많았다”고 하소연을 하며 홀 서빙과 주방 설거지 아줌마를 구할 수가 없는 현재의 이상구조의 인력난에 대한 현실을 토로했다.

3-4년 전만 해도 홀 서빙은 70-8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20만 원을 준다고 해도 사람구하기가 어렵다고 밝히면서 주방 설거지는 100만 원이었던 것이 140-150만 원을 준다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세금은 카드 사용으로 100% 노출되고, 원가 상승에 따른 고충과 세금을 비롯한 4대 고용보험 등과 관련한 현 정부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나 3D업종에서 인력난이 가중된 것은 노래방과 가요주점으로 몰려가는 도우미들 때문이라는 아쉬움도 표현하고,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그릇된 사고가 식당업을 비롯한 영세 소규모중소업체 등에 대한 인력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놀라운 것은 정부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놀아도 험하고 힘든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욱더 3D 업종에서 인력 구하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자신의 능력과 분수를 모르고 무조건 좋은 일자리 편한 일자리만을 선호하는 경우와 내 자식에게는 험하고 힘든 일은 시키지 않겠다는 부모의 마음과 그 자신 또한 그렇게 해도 어느 누구도 정확한 방향성을 알려 주지 않기에 더욱 더 그렇다는 것이다.

최근 급격하게 사회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가정이 무너져 가고, 공교육마저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어떻게, 방황하고 있는 그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인도해 나갈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도내 이혼 가정이 4천400쌍이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97년인 10년 전보다 무려 35%가 증가한 수치라고 했다.

물질 만능주의와 극단적인 이기주의, 도덕성의 붕괴 등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주장이고 결국은 그로인해 결손 가정이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에는 자신만을 아는 편협한 사고가 결국 사회지탱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등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각종의 큰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타고난 자질은 고사하고 후천적인 능력개발에서도 게으름을 피운 자가 자신과 적합하지 않은 일에만 매달리려고 안주하고, 모두가 쉽고 편한 일에만 몰두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자신의 실력과 능력에 맞게 노래를 해야 할 사람은 노래를 하고, 춤을 춰야 할 사람은 춤을 춰야, 보는 사람도 즐거울 것이고 본인도 더 이상 힘들지 않고 괴롭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비로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당신 아들 납치 ‘돈을 보내라’는

황당하고도 놀라운 보이스피칭 극성 주의요망...

 

최근 개인정보가 줄줄이 새어나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필자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에서야 그것을 재삼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집 전화 *560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은 아내가 가슴이 벌렁거리고 심장이 멈출 것 같은 황당한 소리를 방금 괴전화를 통해 들었다는 것이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괴전화의 주인공은 아들의 이름을 밝히며 지금 당신의 아들을 유괴했다. 그리고 맞아서 머리에 피가 나고 있으며 죽을 수도 있다. 돈 3천만 원이 있느냐고 묻더니 준비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당장 그 많은 돈이 어디에 있느냐고 했더니 빨리 준비해 보내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으면 아들을 죽일 수가 있다면서 협박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황한 아내는 우리 아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했더니 옆방에 있다면서 아들을 바꿔 주더라는 것. 전화기 속에서는 정확한 음성은 아니지만 울부짖으며 엄마 나 죽을 것 같아 살려 달라며 애원하며 그 사람에게 돈을 주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에 아내는 휴대폰으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곧바로 연결이 되지 않자 또 다시 전화를 급하게 걸었다. 결국 아들과 통화되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전화기 속에서는 아내에게 입에 담기조차도 어려운 욕을 하면서 끊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줄곧 ‘보이스피칭’이란 신종 사기 전화가 극성을 부리더니 이제는 유괴 및 납치로 번진 듯싶다. 필자가 듣기에는 약간은 어설퍼 보였어도 당사자인 여자나 노인 그리고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당황되어서 깜박 속아 넘어 갈 수도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식이 피를 흘리고 죽어 가고 있다는 말과 먼데서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가 당장 필요해 돈을 송금해야 한다는 말에 소액의 경우에는 부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식의 이름을 정확하게 대고 누구의 집이 맞느냐고 물으면 부모로선 자칫 속아 넘어 갈수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는 약점을 노린 사기행각, 또한 허술한 개인 정보관리와 유출이 얼마나 많은 선의에 피해자를 양산할 것인지 걱정이 많다.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는 한편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스스로의 안전장치가 더욱더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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