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을 돌아보며...

아직도 부족하고 가난하지만 구독과 광고를 내세운 부당한 타협은 거절하겠다.

 

본보가 오는23일로 정읍 사람들에게 첫선을 보인지가 만 18년이 되는 날이다. 되돌아보면 지난 18년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다. 또 다른 한편으로 되돌아보면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민을 위한 많은 문화체육 행사추진과 소외계층을 발굴하는 등 가교 역할 또한 충실하게 해왔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했다는 생각뿐이다. 오늘 이 순간에도 필자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지난 한해를 반성하며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가일층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와 정읍 시민들에게 바라는 사안도 많다. 다 열거 할 수는 없지만 본보가 더 많은 지역언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와 힘을 더 보태달라고 청하고 싶다.

이유는 언론의 건강성 때문이다. 제 아무리 대의명분을 앞세운다고 해도,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언론 역시 힘을 쓸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빌미로 사이비행각을 자행하기 일쑤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당당한 구독료와 광고라는 제원이 부족하면 언론 역시도 이해집단들로부터 자유스럽지가 못하며 언론 본연의 주책무인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8년간 한 주간의 발행사고도 없이 정확하게 수요일에 발행되어 온 지역신문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자의든 타의든 제날자의 발행이 쉽지 않았던 것은 모두가 건강성을 담보로 한 제원의 부족이 대부분이었고, 그 일부는 제분수를 망각한 방만한 경영 등이 가져온 미스이자 실수로 파악됐다.

본보 또한 그러한 위험한 고비가 지난 18년의 세월 속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10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보고 투자해준 독자들과 후원인들의 성원이 가까스로 존립의 위급함에서 탈출할 수가 있도록 해 주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본보가 허세를 부리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독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부분도 적지 않았음을 잊지 않고도 있다. 물론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서 투자하고 부채를 안아야 하는 고충과 아픔도 많았다.

본보가 오는 23일로 18년이 지난 지금도 위태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제는 정읍 사람들 다수가 정읍신문에 주인이 되는 길을 다함께 찾고자 한다. 지난18년의 본보행적의 평가가 독자와 시민들에게 조만간 긍정적으로 평가됨으로써 더 나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건강하게 수행 할 수가 있을 것으로 고대한다. 언론의 정론직필도 건강한 자본이 충분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또한 한사람 또는 소수의 투철한 역사의식과 소명의식만으로는 독자들의 욕구불만을 다 해소해 줄 수도 없으며 본보의 더 나은 발전과 항구적인 영원성도 확보될 수가 없다. 독자와 정읍 사람들의 애정 어린 투자와 관심이 그래서 더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는 정읍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더불어 본보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약자와 소외계층을 더 위하고, 정의 편에 설 것을 본보 창간 18주년을 기해 다시금 다짐해 본다.

그런가하면 시민을 기만하듯 과대홍보를 빌미로 구독을 거절하거나, 광고를 안 준다고 조건을 걸어서 흥정하려는 그 어떤 집단과도 단호하게 맞설 것을 재천명하고자 한다. 본보의 태생적 환경이 열악하고 부족하지만 본보는 향후에도 불의와 타협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는 범위에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독자와 시민들에게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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