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 올 수매량 예년 절반수준 통보
전북도 경쟁력 강화 고창중심 광역화 논의



정읍지역 복분자 재배농가들이 이중삼중 마음고생이 심하다.
2008년 현재 정읍지역 복분자 재배농가는 1천972농가로 이들이 620HA의 면적에서 186억원의 소득을 올릴 정도로 쌀 대체 소득작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판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히 소득작목이 없는 농촌에서 복분자 재배를 확대하면서 가격폭락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정읍과 인근지역의 복분자를 수매하던 주류업체측이 올해 수매량을 예년의 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정읍시복분자연합회 안중근 회장은 “정읍지역 전체 생산량의 1/3정도를 수매하던 주류업체측이 제고와 경기침체를 이유로 지난해 수준의 절반으로 수매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며 “만약 이 주류업체가 밝힌대로 수매량을 줄일 경우 재배농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복분자 재배농가들이 판로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정읍시가 설립한 농산물유통주식회사의 역할론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정읍시는 얼마전 자료를 통해 농산물유통주식회사가 흑자를 내고, 올해도 1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11월 설립된 정읍시농산물유통주식회사는 쌀 단일 품목으로 승부하려 했지만 시장 포화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하자 뒤늦게 토마토와 수박,복분자 등으로 판매 종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판로가 걱정인 복분자 재배농가들은 정읍시농산물유통주식회사의 역할론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안중근 회장은 “그동안도 복분자 재배농가들이 유통주식회사의 판매로 인해 도움을 받은 것이 없었다”며 “재배면적이나 농가소득 규모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복분자 재배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전북도가 복분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창을 중심으로 광역화해야 한다고 제시해 이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읍과 고창지역 9개 업체의 복분자 매출액이 450억원으로 대기업인 보해의 매출액 500억원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달 정책현안조정회의를 열고 복분자 시장에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진단하고, 고창을 중심으로 정읍과 순창지역을 묶어 광역화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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