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수매가와 시세차 가마당 2천500원 차이
농협장들 ‘대책없는 대책회의’, 7월이후 판로 기대



정읍관내 농협들이 지난해 자체 수매한 나락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읍지역 농협장들은 지난 8일 오전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장실에서 김용복 지부장을 비롯해 정읍농협 등 6개 농협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했다.
당면업무 전반에 대한 협의를 벌이기 위한 조합장 운영협의회였지만 지역농협마다 창고에 쌓여 있는 나락의 처리방법은 논의조차 못했다.
농협장들이 논의를 한다해도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거론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읍지역 농협들이 보유하고 있는 2008년산 나락은 대략 80만가마(40kg들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농협장들에 따르면 지역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2008년산 나락은 통합미곡처리장 30만가마를 비롯해 샘골농협 10만가마,황토현농협 12만가마,정읍농협 10만가마,칠보농협 10만가마,태인농협 6만가마 등이다.
이처럼 정읍지역 농협들이 2008년산 나락을 팔지 못하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수매 당시 가격과 현재 시세차액에 가마당 2천500원에 달해 나락을 내다 팔 경우 재정부담이 커지기 때문.
더군다나 농협들이 재고를 해소하겠다며 갑작스럽게 나락을 방출할 경우 가격폭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 인근 김제지역 농협의 경우 40kg가마당 5만2천원에 매입한 반면 정읍지역 농협들은 5만4천원에 벼를 사들였다.
이같은 매입가는 현재 40kg가마당 시중 거래가격이 5만1천500원에 불과해 2천500원의 시세차액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2008년산 나락의 시중 거래가가 낮은 이유로는 지난해 여름 태풍이나 장마같은 자연재해가 없어 평년보다 25%정수 수확이 증수됐으며, 북한에 지원되던 대북지원쌀까지 중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08년산 나락 판매가 지연되면서 창고에 새로운 나락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다,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나락도 상당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적정한 가격에 수매하고 판매해야 한다는 시장원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일 친환경 건조저장 유통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김용복 시지부장과 정태호 샘골농협장,고명규 샘골농협장 등은 2008년산 나락 처리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6-7월경이면 나락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정상적인 시장원리를 받아들이기 위한 과도기적 성격이 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 김용복 지부장은 “이제는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억지로 정한 가격에 나락을 매입해서는 안되는 시점”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농민과 농협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가격에 나락을 수매하고 판매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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