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쌀 판매 전력↔농협측 저가판매 우려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대풍작과 대북쌀 지원 중지로 인해 쌀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수확을 앞둔 농업인과 관련 기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쌀 판매와 관련한 홍보 및 보도 과정에서 정읍쌀이 저가미로 인식되는 것 아니냐며 관내 농협장과 농민 관련 단체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정읍시는 얼마전 보도자료를 통해 벼 수확기를 앞두고 수매여력 부족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강광 시장을 비롯한 전 공직자들이 정읍쌀 팔아주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원봉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롯데마트측과 20kg들이 1만4천포를 납품키로 하고 공급을 시작했으며, 서울역점과 금탄점,영등포점 등 서울지역마트에는 단풍미인쌀을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수도권 롯데마트 30개 지점중 영등포점을 비롯해 15개 지점에 정읍통합RPC에서 가공한 일반미 쌀을 판매키로 했는가하면, 또 다른 유통업체와 20만포 납품을 목표로 협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상당수 언론에서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으며,도내 모 일간지는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단풍미인쌀과 청결미,일반미 20kg들이 가격을 밝히고, 정읍쌀 팔아주기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에 따라 올 추곡수매 대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광 시장도 “풍년이 들면 농민들이 기뻐해야 하는데 오히려 쌀값이 떨어져 걱정하는 농촌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출향인과 대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정읍쌀 홍보와 판매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내 농협장들은 정읍시가 실제 정읍쌀 유통의 최일선에서 노력중인 농협의 노력은 거론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치적에만 열을 올리면서 정읍쌀 가격까지 특정 언론에 공개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협장들은 쌀 재고가 많다는 이유로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롯데마트에 납품했다며, 이는 국내 판매 쌀 가운데 최저가 수준으로 팔지도 안팔지도 못하는 일단을 드러냈다.
정읍지역 농협장들은 지난 9일 모임을 갖고 정읍시의 쌀 판매 성과 홍보로 인해 촉발된 정읍쌀 가격 공개로 인해 현재는 물론 향후 다가올 파장을 우려했다.
농협장들은 이날 “정읍쌀 판매가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유통업자들이 정읍쌀을 저가로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정읍쌀에 대한 가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농협이 유통의 전략을 세울 수 없도록 만들었고 정읍쌀 구입을 희망하는 중간상들이 제 가격을 주려고 하지 않아 재고쌀을 팔기도 힘든 형편”이라고 한탄했다.
확인 결과 정읍쌀 판매와 관련 정읍시가 제공한 보도자료에는 쌀 가격은 제시되지 않았으며, 특정 언론에서 세부적으로 판매가를 확인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장들은 또 정읍시가 롯데마트 입점 시기에 맞춰 롯데마트측이 정읍쌀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처럼 인식시키기 위해 이같은 발표를 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번 정읍쌀 판매가 공개로 인해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정읍지역 농민단체도 사태파악을 위해 정읍시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재고쌀 증가로 인해 촉발된 쌀 저가 판매 논란은 올 가을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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