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들인 신태인 재래시장의 두얼굴
설 명절 앞두고 활기찬 재래시장 모습 찾아
지역균형발전 위해 정읍시 100억원 들여 신축

신태인 5일장이 열린 지난 28일, 새롭게 조성된 신태인읍 재래시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활기에 넘쳤다.
정읍시는 신태인과 감곡 등 북부권 시민들의 편익증진과 지역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정읍시가 100억원(국비 50억원,도비 25억원,시비 25억원)을 들여 정읍시 신태인읍 신태인리 일대에 현대화시장 신축을 통해 재래시장과 전통음식단지를 조성해 2009년 2월 준공했다.
이 사업을 통해 칙칙했던 장옥을 헐고 현대식 장옥은 물론 공연장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주력했다.
신태인 재래시장은 대지 5천680㎡에 2층 철근콘크리트 및 철골조로 연면적 3,575.95㎡이며 1층에는 점포 42개, 2층에는 창고14개와 휴게실, 사무실, 소회의실 및 다목적강당, 화장실 등이 들어섰다.
그 결과인지 설 명절을 2주정도 앞둔 지난 28일, 재래시장과 인접한 4차선 도로변에는‘영광굴비 30마리’를 단돈 1만원에 판다는 트럭상인을 비롯해 '무조건 1천원짜리' 트럭 판매상, '칼갈이',‘만물상’ 상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겨울의 진미를 맛볼 수 있게 하는 동태와 칠레와 우르과이산 홍어,금방쪄낸 찐빵과 만두,아침에 밭에서 캐온 듯한 각종 채소,등산화와 운동화,각종 옷가지,다양한 가방을 들고 나온 상인들의 흥정소리에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점은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의 물건이 보다 싸고 저렴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인구가 줄어들다보니 시장을 찾는 사람도 그만큼 없다”며“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신태인에 비해 가격이 싸고 볼거리가 많은 정읍시내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시장관리를 맡고 있는 정읍시 경제통상과 관계자는 “시장 현대화사업 이전에 비해 신태인 재래시장은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인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인구를 늘이는 시책이 무엇보다 중요한다”고 말했다.

장날에도 적막한 신태인 전통음식단지
관리부서 이원화,먹거리 차별화 안돼 계획 차질
시장내 음식단지 위치도 문제,임대료와 공과금 걱정

신태인 재래시장에서 가장 먼저 개선이 필요한 곳은 음식단지였다. 장날 상인들로 북적이는 우측 장옥과 달리 좌측에 조성된 전통음식단지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7개 코너중에 6곳이 분양돼 운영되었다지만 대낮에도 영업을 하는지 알기 힘들 정도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전통음식단지에서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하는 공간은 아직도 분양되지 않아 썰렁함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신태인 전통음식단지는 대지 4천439㎡에 2층 철근콘크리트조로서 연면적 1천491.39㎡이며, 1층에는 점포 7동, 2층에는 다용도회관, 휴게실, 놀이방이 들어섰다. 지난해 2월 입주자를 모집한 전통시장은 7동(691.13㎡)으로 고기전문점 5동과 토속음식점 2동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읍시는 신태인 재래시장 활성화와 차별화를 위해 전통음식단지를 의욕적으로 추진해보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먹거리로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먹거리 장터를 만들 경우 쇠퇴하는 재래시장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하지만 입주한 상당수 음식점은 하루종일 장사를 해도 임대료와 전기세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다고 하소연이다.정읍시의 당초 약속과 달리 현재 신태인 재래시장내 전통음식단지는 고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먹거리가 없을 뿐 아니라 일부는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식당도 중복돼 있어 당초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단지 앞에 수십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만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는 드물었다. 장날이던 28일 점심때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모습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소머리 국밥집을 운영하는 박모(52세)씨는 장날이지만 20그릇도 팔지 못해 전기세나 관리비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발을 굴렀다.
박씨는 “요즘 같으면 하루종일 음식을 팔아도 20여그릇이 넘지 않는다”며 “처음 음식단지를 조성할때는 다양한 식당이 들어설 것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메뉴가 중복된 식당이 입주해 서로 피해를 주거나 타산이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표했다.
전통적인 먹거리로 손님을 불러 모으겠다던 음식단지가 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관리부서의 이원화로 인해 당초 조성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기에 경제통상과에서 시장 현대화사업과 전통음식단지 조성을 계획했지만 후 현재는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생활개선팀이 음식단지의 분양을 맡고 있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생활개선을 담당해야 할 부서가 재래시장내 전통음식단지를 분양하는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음식 업소를 유치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보급하는 부서가 이 업무를 맡은 것이다.
이와 함께 말만 음식단지라고 해놓고 실제 건물은 수도나 전기도 없고 리모델링에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것도 문제다.
또다른 문제는 음식단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일반 장옥과 어우러지지 못함에 따라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이 음식점을 찾기 어렵게 배치돼 있다는 점이다.
옆 시장이 손님으로 북적이는 장날이던 지난 28일 점심때도 이곳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신태인을 비롯한 북부권 주민들의 편의증진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신태인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했지만 조성 관리부서의 이원화, 이로 인한 차별화 부족, 고객의 동선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장옥 배치로 인해 실망감을 주고 있는 전통음식단지에 대한 대대적인 시정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준화 기자/ 사진 유종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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