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매표소 이전 촉구에 침묵하는 정치인들

소신을 밝히는 것이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예의 아닐까.

본보는 신묘년 새해를 맞아 정읍발전과 정읍사회의 변화를 위한 기획물로 새로운 코너를 독자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함을 밝혔다.

일명 ‘내가 만약 정읍의 리더이고 지도자라면...’ 즉, 내가 시장이고 국회의원이고 시·도의원 또는 정치지망생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것이다. 또는 표출된 정읍사회의 이슈에 대해서 이런 의견과 함께 이렇게 조언하겠다는 등의 소신과 주장을 담아내는 정책적인 대안을 밝히는 리더가 우리에게는 필요했기 때문에도 우리는 주저 않고서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이다.

정치 지망생이 됐든 평범한 시민이 됐든 그런 생각과 의지를 밝히는 시민들이 많아지면 정읍사회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다. 민과 관의 소통은 물론 서로간의 관심이 지대해지면 정읍사회는 그만큼 희망이 증폭돼 나갈 수 있다. 그런 생각에서 본보는 그들에게 과감하게 지면을 할애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건의 정책적인 제안과 소신이 담긴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투고는 도착하지 않고 있다. 아쉬움이 많다. 명색이 최고 리더이고 지도자들이라고 자처하는 시장과 의장, 시·도의원을 비롯한 정치 지망생들마저도 현재 표출된 내장산 국립공원을 시민과 국민의 품으로 돌려 달라는 민의 주장에 그렇게도 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 없다는 말인가.

지난 6·2지방선거전서 불거진 내장산 무료입장의 문제가 당사자들의 결자해지적인 입장에서 풀어 내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냈다. 그럴 때 본보와 시민사회봉사단체들은 이 문제를 풀기위해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정읍시민들의 의지와 뜻을 담아서 사찰측이 받는 입장료 징수를 최소한 일주문 쪽으로 이전하도록 촉구하는 범시민적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문제 발단의 단초를 제공한 그들의 선제적 행동으로 인해서 불거진 ‘내장산 국립공원 시민과 국민의 품으로’라는 염원적 소망이 담긴 상황으로 확산되어 나가는 작금에서도 자신들의 명확한 소신을 밝히지 못하고 엉거주춤과 묵묵부담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러고도 그들이 진정 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가 있는지 우리는 궁금할 뿐이다. 그들의 일부는 앞장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위해 한걸음 뒤로 물러선 것뿐이라는 변명 아닌 변명도 내놓고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놓고서 중재와 타협은 있을 수가 없다. 내장산국립공원은 분명히 관리적 차원에서 입장료 징수가 시작됐고, 국민의 혈세로 일괄 지원하겠다는 생각에서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졌다. 그리고 등장한 것은 사찰측이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분을 내세워 징수하는 것인 만큼 국립공원을 드나드는 시민과 등산객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최소한의 양심과 배려, 나눔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해도 우리가 지금 주장하는 일주문 쪽으로 매표소를 이전토록 축구하는 것은 억지가 아닌 것이다.

더욱이 당시 지난 6·2지방선거에서도 유성엽 국회의원과 송완용 후보는 사찰 관계자와 밀약을 통해서 정읍시민 무료입장의 가능성을 밝힌 바도 있기에 그렇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상황에서 지도자 또는 리더들이 소신을 밝히고 당당하게 우리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되찾아야 할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딱히 시민과 찍어준 유권자를 위해서도 올바른 처사와 예의는 정말 아니라는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