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선장의 용맹함과 아덴만의 용사들

그 누구도 쉽지 않은 행동에 찬사를 보내면서...

최근 대한민국은 아덴만의 영웅들이란 화두로 화끈 달아올라 있다. 그동안 북으로 부터 맥없이 당한 수모를 치유라도 받듯 연일 정부의 과잉 홍보전과 언론의 행태가 바로 그것이다.

언론도 국민도 정치인들도 더불어 자신만의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생각뿐인 것 같다.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 그리고 공개하지 말아야 할 정보와 말들을 경쟁하듯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국민의 냄비와 같은 기질은 때론 국운을 좌지우지하는 강점도 되고 단점으로도 작용 되고도 있다. 쉽게 끓어오르고 쉽게 가라앉는 기질은 유사시 하나로 뭉쳐, 그 저력을 과시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가하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특히 적과의 대적함에 있어서 냉철함과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 만전을 기하는데는 약점으로 작용되는 아쉬움이 많다. 냉철함이 절대 부족하다는 말이다.

영웅과 열사라는 말에도 인심이 너무나 후하다. 물론 공을 세운사람들에게 특히 자신의 생명을 담보한 상태에서 역할을 해낸 사람들에 대해서 그렇게 불러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원칙과 기준이 없는 그때그때의 국민적 감성에 따른 기분에 좌우되고 즉흥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에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

매사를 즉흥적으로 처리하고 용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자주 번복하는 등 혼란을 가져와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와 정보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국격이 높아지고 살림살이가 나아져 갈수록 또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이 필요하다. 또한 선진국 국민으로서 품격을 유지하면서 세상을 호령해가는 지도력을 갖추어야 할 시기이기에 우리에게는 더 없는 냉철함과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언어의 구사력과 정보 공개의 원칙과 보도지침의 적정선 기준 등이 국익은 물론 국격과 관련하여 다시금 생각해 볼 때다.

흥분해 고무된 정부와 언론이 군사정보를 마구잡이식으로 남발해서도 안 되고, 그것을 여과없이 또 경쟁하듯 받아쓰고, 영웅과 열사라는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조금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국가 운명의 존폐 기로에선 작전 수행과 그에 준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오랜 투쟁의 과정을 통한 객관적인 근거 등에 기인한 공적이 있었을 때, 국가는 그 개인과 집단에게 그에 걸맞은 예우와 호칭을 부여해야 맞다. 또한 그 기준과 절차 등은 헌법에 기초하고 법에 따라서 보편적 타당성에 기인하여 냉철하게 따지고 공과를 점검한 후에 영웅과 열사라는 호칭이 사용돼야 옳다는 것이다.

근무 중에 순직한 사람도 영웅이라고 부르다가 어느 틈에 슬그머니 사라져서야 되겠는가. 작금에 평범한 민간인 신분에 있는 석해균 선장의 기지와 용맹은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큰 귀감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은 맞다. 군인이 마땅히 지시에 의해서 작전을 수행해 성공한 것에 대한 포상과 칭찬도 당연하다. 또한 그것 모두를 아우르는 당사자들의 공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그 누구도 목숨을 담보로 한 용기와 결단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기에 우리는 석선장과 아덴만의 용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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