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충사 관리인 정읍시에 지붕보수 촉구



정읍시 옹동면 산성리에 위치한 모충사를 관리하는 권혁찬(84세)씨가 정읍시에 보수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관내에 산재한 사당들에 대한 관리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1666년 창건된 모충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때 창의한 우국지사 9분의 신위를 모시고 있으며, 정읍시향토문화유산심의위원회는 2005년 11월 9일 한정(칠보면 무성리)과 필양사(칠보 무성리)와 함께 모충사(옹동면 산성리)를 정읍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모충사 관리인 권혁찬씨는 정읍시를 비롯해 각계에 보낸 진정서에서 “그동안 관리 재원이 없어 10여년간 제례도 지내지 못했는데 2012년 사비 482만원을 들여 제례를 지내기 시작했다”면서 “당장 모충사의 지붕 보수가 필요하지만 재원이 없어 천막으로 덮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권씨는 특히, 각계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는 만큼 정읍신문에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정읍시청에 10여차례 이상 민원을 내고 예산편성시 보수공사와 운영비 예산 편성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비난했다.
권씨의 이같은 불만은 단순한 보수비 지원 여부를 떠나 정읍시정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돼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정읍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모충사에 대한 보수와 지원이 왜 어려운 것일까.
정읍시는 우선 엄청나게 많은 개별 문중의 사당에 대한 보수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보수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근거도 없으며, 보훈처에서 지정하는 현충시설의 경우는 보훈처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5월 30일 현충시설로 지정된 필양사는 2년 전 수해로 인해 지붕이 무너져 보훈처에서 복구사업을 추진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현재 모충사 보수와 제례예산 지원을 위한 민원이 수차례 접수됐지만 지자체의 예산 문제로 어려운 상태”라며 “향토문화유산이지만 개별 문중의 사당이라는 점에도 볼 때 문중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모충사의 지붕 보수 등을 위해서는 최소한 1억3천여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너무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라 예산확보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이준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