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열(호남청촌회원)
(주)정읍신문

풍경1) 공자가 하급관리로 일하고 있는 조카 공멸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일하면서 얻은 것이 무엇이며 잃은 것이 무엇이냐?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잃었습니다. 첫째는 일이 많아 공부를 못했고, 둘째는 보수가 적어 친척 대접을 못했으며, 셋째는 공부가 다급해서 친구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공멸과 같은 벼슬을 살고 있던 제자 자천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는 배운 것을 실행해 보게 되어 배운 내용이 더욱 확실해졌고, 둘째는 보수를 아껴 친척을 접대하니 그들과 더욱 친숙해졌고, 셋째는 공무의 여가에 친구들과 교제하니 우정이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여러분은 공멸과 자천 중에 어느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잃어버린 인생입니까? 얻어지는 인생입니까? 답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풍경2) 소크라테스의 친구가 찾아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밖에서 내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나? 아마 자네도 깜짝 놀랄 거야. 소크라테스가 말을 막으며 말했습니다. 자네가 지금 전하려는 그 소식을 체로 세 번 걸렀는가? 세 번 걸렀냐고? 대체 무슨 체를 말하는가? 첫 번째 체는 진실이네, 자네가 지금 전하려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아니, 뭐, 그냥 거리에서 주워들었네. 그럼 두 번째 체로 걸러야겠군. 자네가 천하려는 내용이 최소한 선의에서 나온 말인가? 친구는 우물쭈물하며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체로 걸러야겠군. 자네를 그토록 흥분하게 만든 그이야기가 정말 중요한 내용인가? 글쎄, 뭐 그다지 그런 것 같지는 않네만… 사실도 아니고 선의에서 비롯된 마음에서도 아니고 더구나 중요한 내용도 아니라면 말할 필요가 없네. 그런 말은 우리의 마음만 어지럽힐 뿐이네. 분노의 가능성을 초전 봉쇄하는 이유는 분노의 폐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풍경3) 악마는 무엇이든 고약하게 찌그러뜨리는 특별한 거울을 만들었다. 아무리 예쁜 얼굴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추하게 만들었으며,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삶은 푸성귀처럼 변했다. 또한 아무리 선한 생각을 하고 웃어도 거울 속 모습은 징그럽게 히죽거리거나 우거지상을 하고 있었다. 악마의 졸개들은 스승의 성공에 크게 기뻐했다. 드디어 악마가 온 세상을 뒤집어엎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악마는 이 거울을 천상에 가져가 천사들은 물론 하느님까지도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어서 천상에 가고 있었다. 천상에 가까울수록 악마의 히죽거림은 더욱 징그러웠다. 그런데 악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징그러운 모습에 그만 거울을 떨어뜨렸고 땅으로 곤두박질하여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산산이 부서진 조각들이 사람들의 눈에 들어갔다하면 도저히 빼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나쁘고 사악한 것만 보게 된다. 이렇듯 항상 나쁜 것 곧 악과 잘못된 것만 보는 습성은 자연스런 것이 아니며 악마한테서 나온다.

풍경4) 야! 돌쇠놈아, 고기 2근만 주라. 네, 네, 알았습니다. 하고 넉넉한 2근을 주었다. 다음 손님이 어이 돌쇠네, 고기 2근만 주게나. 했는데 고기 양이 눈에 보이게 많았다. 야이 놈아, 똑같은 2근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 네, 앞에 2근은 돌쇠놈이 준 것이고, 뒤에 2근은 돌쇠네가 준 것입니다.
당신도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함부로 해서 경제적인 손실을 보는 일은 없습니까? 내가 하기 싫은 일은 핑계와 변명을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보람과 감사 뿌듯함을 느낀다. 모든 일을 하고 싶도록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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