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운
(주)정읍신문

2009년 방과 후 맞춤형학교에 참여한 정읍출신 강사로서 해마다 고려대에 입학하는 정읍출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고대정읍향우회 장학 사업회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으로서 예산삭감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정읍교육의 앞날에 대하여 의견을 알리고자 한다. 대도시에 비하여 교육여건이 뒤처진 지방교육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하여 도와 시가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여 맞춤형학교를 지원해 온 점은 획기적인 지방행정이었다고 찬사를 보내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배려와 지원 속에서도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제 시행 2년 밖에 안 된 교육 사업을 가지고 교육의 효과를 단시일 내에 본다는 기대 또한 성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교육의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기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본다. 어떻게 하면 시행 초기에 보였던 문제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해가면서 도민과 시민들이 기대하는 교육발전을 이루어 갈 것인가를 찾아내어 실천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예산을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욕구를 어떤 방법으로 만족시켜 줄 것인가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본다.
무조건 예산을 삭감한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예산삭감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업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이다.
인센티브 개념에서 예산삭감을 생각했다면 약간의 삭감은 경각심 측면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논의되고 있는 반절 정도의 삭감은 원래 취지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지금이라도 방과 후 맞춤형학교 운영위원회는 문제해결 방안을 도의회와 시의회에 제시하고 도의회와 시의회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올바른 방안을 서로 논의하여 좋은 방법을 도출해 내어야 할 때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런 방안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먼저 강사채용에서의 예산비용 절감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업체계약으로 드는 비용을 강사개별 채용으로 전환하면 최소 50%의 예산을 절감할 수가 있다.
업체계약을 하면 학생관리가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산집행에 비하면 그리 효율적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개별 강사에게 학생 관리를 맡겼다면 더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또한, 같은 학생들에게 내부강사의 강의, 외부강사의 강의를 동시에 시행하다보니 예산이 많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효과 또한 그리 큰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했다고 본다.
예산이 부족하면 강사진을 내부강사에 의한 수능강의 팀이나 외부강사(개별채용)에 의한 수능강의 팀을 한 쪽으로만 구성하여 수능중심의 심화학습으로 방향전환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정읍교육에서 가장 절실한 부분이 정시모집에서 우수한 수능성적으로 대학입학 실적을 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반 배정에서도 한 반에 학생 수가 많아 실력편차가 심해서 학생들의 개별욕구를 다 만족해 주지 못한 점도 문제점이었다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문제점들을 고쳐가는 방법에서 내년 계획을 다시 논의하여 지나친 예산삭감보다는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방법을 찾아내어야 한다.
이런 노력 속에서 맞춤형교육의 가시적인 효과가 조만간 나타나기를 기대해야 한다.
고향의 인재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과를 이루어 내는 ‘교육 정읍’의 세상이 활짝 열렸으면 한다.
이를 위하여, 고대정읍향우회와 고대교우회정읍지부가 장학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정읍교육에 조그마한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듯이 정읍교육에 정읍시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까지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울러 시의회와 도의회가 예산삭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교육관계자와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도출해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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