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자 중심 엘리트 농악단 양성 주력
-일반인 농악인 설 자리 잃으면서 갈등 양산

-일반농악인 보존회 유지화 회장 추천 안해준다 갈등 불구
-기존 소고 문화재 불구 또다른 문화재 추천 형평성 논란
-전수활동비 지원에 따른 전수 실적과 정산 검토해야

정읍지역 농악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고 지속되면서, 농악 발전과 지역사회 화합에 큰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농악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소고 문화재 불구 또다른 문화재 추천 논란

최근 발생한 농악계 갈등은 도 지정 무형문화재 신청을 희망하는 일부 농악인들이 정읍농악보존회(회장 유지화/ 전북 무형문화재 7-2호) 회장의 추천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보존회측은 신청 희망자들이 회원이 아니라고 추천서 발급을 회피한다며 불만의 소리를 높였다.(본보 1185호 8면 보도)
도 무형문화재 신청을 위해서는 해당 예능의 실연 능력을 갖춘 예능인으로 정읍농악보존회장의 추천서를 첨부해 정읍시(문화예술과)에 신청토록 되어 있다.
2011년 이전에는 예능 보유자 본인이 직접 신청했지만 이후에는 해당지역 보존회의 추천서를 첨부해 신청토록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및 보유자 인정 등의 조사 및 심의에 관한 규정’이 바뀌었다.
정읍농악보존회 유지화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정이 아니라 실력을 갖춘 후에 신청하는 것”이라며 “기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을 지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회원이 아니지만 심사 기회를 제공했다”고 항변했다.
고모씨 등 농악인들은 “몇년 전부터 도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서류를 접수했지만 정읍농악보존회장이 신청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정읍농악보존회는 기존 소고 문화재로 김종수(전북 무형문화재 7-2호)씨가 지정돼 활동중이지만 김진철씨를 추가로 추천해 스스로 형평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유지화 회장의 추천서를 첨부해 도지정문화재 신청을 마쳤으며, 7월 2일 심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고 문화재 김종수씨는 “어떤 이유에서 기존 문화재가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신청자를 추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그러자 유지화 회장은 “본인이 수차례 신청해 추천해줬다”며 “김진철씨는 정읍농악보존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라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수씨가 고깔소고인 반면 김진철씨는 채상소고이기 때문에 다르다는 주장이지만 추가 지정에 따라 발생하는 오해를 불식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학 전공자 중심 엘리트 농악 양성 부작용

정읍농악계가 특히 갈등이 많은 이유는 시립농악단과 농악전수관이 농악 전공자 중심의 엘리트 농악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학 전공자 중심으로 시립농악단이 꾸려지고 도지정문화재인 유지화씨 역시 전수관에서 전공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관련 제자들이 정읍 농악계를 주름잡다보니 일반 농악인들은 설자리를 잃고 무력감과 함께 소외감이 깊어져 있다는 것.
정읍시가 이처럼 전공자 중심의 시립농악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5월부터였다.
상당수가 유지화씨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로 전국 각지에서 농악을 전공한 전공자들로 구성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면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지역 농악계 일각에서는 “유지화씨를 중심으로 한 전공자들이 하는 농악이 과연 정읍농악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정읍농악이라면 정읍사람들이 주축을 이루는 것이 당연하고 타당한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지화씨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농악단이라면 실력을 갖춘 전문 예술인들이 필요한 것”이라며 “일반인은 일반적인 과정의 농악을 습득하고 농악단은 전문과정을 이수한 전공자들이 맡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자신은 오래전 정읍농악을 접했고 이를 전수하는 과정에서 전국 어디 출신이건 정읍에서 농악을 배운 전수자들은 정읍농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 이견을 나타냈다.

▷도지정 무형문화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전수하는 농악전수관 역시 일반인의 수강보다는 전공자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강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정읍농악전수관에서는 유지화씨가 농악 상쇠 전공자 교육을 맞고 일반인은 손석우,소고반은 김종수씨가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 교육생들이 월 평균 10명에도 미치지 못해 교육 프로그램 존폐 여부를 고민해야 할 지경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전수관의 목적에 맞게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며 “이같은 이유로 수차례 프로그램 폐지를 검토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농악에 대한 시민들의 일반적인 관심 저하와 함께 교육 희망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도 지정 무형문화재와 정읍농악보존회에 지원되는 전수활동비에 대한 효율적인 사용과 이에 따른 전수활동 실적도 적극적인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와 정읍시는 현재 무형문화재인 유지화씨가 회장으로 있는 정읍농악보존회에 월 50만원,무형문화재 개인에게 월 7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목적내 사용 여부에 대한 점검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정읍시측은 “무형문화재와 정읍농악보존회에 매월 지급하는 비용은 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른 가치를 평가해 지급하는 급료 성격의 보상금”이라며 “정읍농악보존회에 지급하는 보상금의 경우 단체원들이 자체 감사를 통해 사용처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사실상 지원을 받고 있는 무형문화재와 정읍농악보존회가 제대로 전수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에 상응하게 사용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남우도농악에 속하는 정읍농악은 마을마다 전승되어 온 농악이 세습무 집단의 뛰어난 예능과 접합되어 매우 높은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읍농악은 특히 오랜 역사 속에서 다듬어져 전북 뿐 아니라 전국의 농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때 수백만 신도를 자랑했던 보천교 종교 음악으로 활용되면서 전국의 유명한 농악인들이 몰려 전국적인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오랜 역사 속에서 다듬어진 농악으로, 전라북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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