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위상 높아져 가는데… 시민 ‘무관심’

(주)정읍신문l승인2014.10.23l수정2015.03.31 11:0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한글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고요? 한글을 왜 기념하는 거죠? 영어면 몰라도.”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김성0(9,정읍시 수성동)군은 ‘한글날이 오늘인 것을 알고 있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568돌을 맞은 한글날, 정읍시민에게도 한글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관심의 필요성은 피해 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공휴일 23년만… 인식 저조
이날 만난 초등학생 10명 중 한글날의 유래와 정확한 날짜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은 3명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 10일 본지가 정읍시 모 중학교 1학년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시 태어나면 선택하고 싶은 모국어’에 대해서는 무려 10명이 ‘영어’를 꼽았다.
이 10명은 또 ‘국어를 계속 배우고 싶나’라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한글날의 정확한 날짜를 묻는 문항에는 5명이 오답을 제출하기도 했다.
학생들뿐 아니라 한글날이 국경일임을 모르는 시민도 많았다. 국경일에 태극기 게양이 저조하다는 지적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지난 9일에는 다른 국경일에 비해 국기 게양 수가 더욱 적었다. 한글날이 1991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23년 만인 지난해 다시 공휴일로 바뀌었다. 그러나 한글날은 광복절, 삼일절, 제헌절, 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공휴일 여부와 상관없이 태극기를 다는 날이다.
공휴일을 맞아 가족끼리 외식을 나온 김0철(39, 남, 정읍시 상동)씨는 “한글날에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단순히 기념하기 위한 공휴일인 줄 알았는데, 내년부터는 꼭 태극기를 달아야겠다”고 말했다.

(주)정읍신문

◆세계 속 높아지는 한글의 위상
한글의 우수성은 더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현재 한글은 세계 언어 영향력 10위이며 8천여만 명이 사용하는 등 위상이 높다.
또 지난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글날을 맞아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글을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와 학교는 24개국 882개 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글을 제2외국어로 채택한 학교와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1년에는 695개교에 그쳤으나 2012년 827개교, 2013년에는 882개교로 증가했다. 한국의 국력 신장과 더불어 한류의 세계화 등으로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진 것.
이처럼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가장 ‘신비롭고’ ‘과학적인’ 문자로 인정받고 있다.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 원리를 아는 문자는 한글이 세상에서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글이 정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깊은 연구 끝에 만들어진 문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곧 ‘자주애민 실용’으로 백성과 나라를 위한다는 목적이다.
한글날은 본래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기념, 1926년 음력 9월 29일 ‘가갸날’이라고 칭해졌었다. ‘한글날’로 이름을 바꾼 것은 2년 후다. 이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고 훈민정음 반포일이 9월 상한이라고 쓰여 있어 9월 상순의 끝날인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1989년부터 유네스코는 세종대왕상을 제정, 90년부터 문맹 퇴치에 기여한 국가와 단체, 개인에 수여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는 지난해 ‘바벨계획’을 세워 말은 있되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에 한글을 채택, 자신의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읍 비문해자·외국인도 언제든 한글 배울 수 있어
이같이 우수한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정읍시에서는 비문해자와 이주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글 무료 교육을 하고 있다.
정읍시에 있는 비문해자 교육시설은 약 8개로, 평생학습센터에서는 3개 기관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10월 기준 약 107명 수료 예정이다.
지난 2008년 국립국어원 조사 결과 비문해 잠재수요 비율이 20%를 넘는 지역 중 전북이 포함된 부분을 고려하면 교육 시설과 교육을 받는 수가 다소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평생학습센터 성인문해교육 담당 관계자는 “사실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디서든 배울 수 있도록 교회 등 사설 시설도 준비돼 있다”며 “그러나 스스로 한글을 모른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센터를 나오지 않거나, 기초 단계 이상으로 한글을 배우고 싶지 않아 하는 이유 등으로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상대로 생활에 필요한 한글 기초부터 배울 수 있도록 총 5개 반을 운영 중이다. 센터를 나오지 못하는 이주민을 위해서 마을학당도 열었다.
정읍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희영 담당자는 “앞으로 산업체 단위로 학당을 개설할 계획으로, 꼭 결혼 이주 여성이 아니더라도 이주 외국인이라면 한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솜 프리랜서 기자/정읍신문기획탐사보도팀>

 
(주)정읍신문  jnp7600@hanmail.net

<저작권자 © (주)정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정읍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주)정읍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4-81-29950  |  주소: 전북 정읍시 수성동 666-1  |  대표이사: 김태룡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룡
mail: jnp7600@hanmail.net  |  Tel: 063)532-7600  |  Fax : 063)532-7601
(주)정읍신문 창간일 1990년 05월 23일  |  법인등록번호 211211-0012368  |  등록번호 전라북도 다01259  |  등록일 2009년 10월 27일
Copyright © 2019 (주)정읍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UPDATE : 2019.7.19 금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