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공원 눈썰매 막는게 최선일까?

올 겨울은 첫 눈을 시작으로 내렸다하면 폭설이다.
겨울철 ‘정읍=눈’이라는 공식이 어울릴 정도로, 단풍 내장산이 있는 지역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런 자연적인 여건을 활용하기 위해 민선 3기 시절에는 눈축제를 열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축제 기간에 맞춰 내리지 않는 눈을 보완하기 위해 트럭을 이용해 쌓아둬야 했고, 인공눈 제조기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측하기 힘든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눈을 이용한 축제는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갑자가 폭설이 내린 날에는 시민들 스스로 눈을 이용해 놀거리를 찾아 나섰다.
내장산 4-5주차장에서 차량을 이용해 썰매를 태워주거나, 내장산 조각공원 인근 잔디언덕에서 아이들과 미끄럼을 즐기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겨울철 조각공원과 4-5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다보니 칠보지역에 90억원을 들여 조성한 물테마유원지를 내장산 인근에 조성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여름에 물놀이는 물론 겨울철에는 썰매 등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입지적인 여건으로 인해 여름철 40일 정도 이용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
정읍시는 겨울이면 어린이를 동반해 미끄럼을 즐기는 조각공원내 잔디 언덕에 잔디보호용 시설을 설치했다.
그러자 아이들과 함께 미끄럼을 즐기러 현장을 찾았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겨울철 가뜩이나 놀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눈썰매를 이용하는 공간을 폐쇄한 것은 너무나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읍시 산림녹지과측은 “현재 조각공원 잔디언덕 시설물은 잔디보호매트로 겨울이면 훼손되는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했을 뿐 미끄럼 타는 것을 막은 것은 아니다”면서 “눈이 적게 내릴 경우 매트로 인해 미끄럼을 타기 힘들지만 많이 내결 경우는 미끄럼타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자생적으로 겨울철 놀이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조각공원과 4-5주차장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기를 맞추기 어려운 축제보다는 잦은 폭설을 활용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이루어지도록 썰매와 눈 미끄럼 공간 조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준화 기자)

-사진 아래/ 최근 잔디 훼손을 이유로 잔디보호매트가 설치된 모습

(주)정읍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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