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춘도 지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가 있다. 작년에는 사건 사고도 많았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봄눈 녹듯이 잊어져 가고 있다. 올해는 제발 기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빠른 성장과 변화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많은 진통과 어려움 그리고 아픔을 격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대형사고 사건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곤 한다. 그 때마다 반성하고 각성하고 개선하겠다고 왜치지만 공수표로 돌아오곤 한다. 부실공화국이라는 오명이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지난여름 세월호사고 때 방한한 교황님의 말씀이 해가 바뀐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깨어 있어라 젊은이 들이어.” 이 말씀은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신 예수님의 영광스런 재림을 맞이하려면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깨어 있으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바르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깨어나라.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하라는 고언으로도 들린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깨어 있어야 꿈과 희망의 끈을 이어 갈수 있다. 그리고 기다리면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또 절대 잊어버리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되새기고 반성하는 것이 깨어있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끔직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을 테니까.
우리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났던 삼풍백화점사고, 성수대교붕괴, 대구지하철화재 그리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모두가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준 잊을 수 없는 사고들이다. 그 때마다 반복되는 이유와 변명, 은폐, 책임회피 등도 이어졌다.
아픈 역사를 반복하는 것은 죄악이고 슬픈 일이다. 이 안전 불감증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기도 하다. 그리도 해결해야 할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잊지 말고 깨어있으라는 교황님의 말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망각이라는 중병에 걸린 우리 사회, 몇 달도 못가서 잘 잊어버리고 자기일 아니라고 무관심 한 것은 아닌지 각성해야 할 일이다. 어디서부터 풀어 나가야 할 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선 나 자신부터 깨어나야 할 것 같다. 관심과 자기성찰이 앞서야 함은 물론이다. 쉽게 잊지 말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 중대한 사건 사고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 실천에 앞장서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필요해 보인다. 그것이 참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깨어나는 진정한 삶일 것 같다.
<박삼규 독자_20150209>

※ ※외부 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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