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모인 국제화추진위원 공식 회의에서 고성이 오고 갔다. 회의를 시작한지 10분이 넘어서고 있을 때였다. 기획예산과에서 올해 국제교류 각 항목에 정해진 예산을 발표하고 있을 즈음 이갑상 위원이 격양된 모습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는 한참을 서 있다가 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착석했다.

그는 “제가 받은 공보자료에도 2시라고 명기가 돼있고 오늘 아침에만 같은 시간으로 3번이나 알림 메시지가 왔다. 그런데 한번 공고한 시간을 이런 식으로 바꿔 회의를 시작하는 것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회의를 담당했던 시 관계자가 위원 전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확인의 절차 없이 고지만으로 회의 시간을 앞당겼기 때문이었다.

주재한 김태룡 위원장이 위원회를 대신해 사과를 했고 그제야 회의가 재개 됐지만 이갑상 위원은 국제 체육교류 관련 사업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았다.

그는 발언권을 얻자마자 지난해 추진위가 12월 중국 서주시 선수단과 체육교류를 펼친 것을 얘기하며 공정하지 못하게 선수단이 선발 된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 했다.

회의에서 이갑상 위원은 “최종필 부의원장에게 질문이 있다. 그 당시 단장이었던 최종필 위원에게 질문이 있다. 정읍신문에 배드민턴 선수단 선발에 앞서 동호회 회원 간 ‘서주시 친선경기, 우린 몰랐다’는 제목의 기사가 났다. 우리가 체육회에 위임을 해서 배드민턴 선수단을 선발한 것인데 기사가 나오고 나서 주위에서 국제추진위위원회가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항의가 있었다. 해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룡 위원장은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배드민턴 단체가 너무 많다보니 일부 회원에게 연락이 가지 않아 이의를 제기 했던 것이다”고 설명했고, 질문을 받은 최종필 부위원장은 “국제화 추진위원회에서 체육협의회 체육교류에 관한 모든 것을 위임해 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공정을 기했다. 정읍시에 배드민턴 연합회가 있는데 그곳 회장과 사무국장에게 선수선발의 모든 과정을 위임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선수 선발을 하고 체육교류를 다녀온 것이다. 공정하지 못한 일은 체육협의회에서 배드민턴 연합회를 제명시키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추후에 회장과 사무국장이 와서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이 약 2천여 명인데 각 회장단만 모아 협조를 요청했었다는 설명도 들었다. 각 회장의 추천을 거쳐서 선발을 한 것이다. 그 뒤 정읍신문에서도 해명 기사가 나왔다. 일부의견이 전체 의견인 것처럼 기사를 쓴 것이다”고 말하며 자리에 참석한 정읍신문 대표 김태룡 위원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김태룡 위원장은 “홈스테이 선발하는 과정을 비롯해 모든 행사는 공문 한 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 기간 동안 시민이 가급적 알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이번 배드민턴 선발과정에서도 배드민턴연합회는 100% 공정성을 기했다고 하지만 그들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서 가령, 회원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모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볼멘소리가 나와 취재에 나섰던 것으로 본다. 또한 해명기사라기보다 양측의 입장을 모두 실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종필 부위원장은 “정읍신문 대표로 위원장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김태룡 대표가 해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고 김태룡 위원장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논의하자는 의미다”고 밝혔다.

이에 다시 반박하며 최종필 부위원장은 “정읍신문에 광고를 내야 공정한 겁니까? 어떻게 2천명이 다 알게 고지를 해야 합니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을 전체인 것처럼 기사를 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태룡 위원장은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지를 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자는 의미”라며 “몇몇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문제. 그럼 소수라고 그 불만의 소리에 대해서 외면 내지는 묵인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토론이 주제에 벗어나 격양되길 10여분.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이갑상 위원이 “체육협회는 공신력과 공공성을 갖춘 단체기 때문에 국제화추진위에서 위임했던 것이다. 체육협의회에 공정성을 기해달라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때문에 유종삼 위원이 “위원장은 정읍신문 대표로 여기 선 것이 아니다. 위원들 사이에서 추대를 받아 위원장이 된 것이다. 이 문제는 여기까지 하고 나중에 정읍신문 대표로 나설 때 이야기 하라”고 동의를 구하자 회의가 정리가 됐다.

고성이 오고간 20분 가량의 회의가 끝이 났다. 주제에 벗어난 내용을 제지하지 못한것도 문제였지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언론이 아무 곳에서나 귀를 기울여선 안 되지만 다수가 만족한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언론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일일 것이다. 어떤 소외된 곳이라도 억울함을 호소하면 일단 언론은 그것을 파악해야할 의무가 생긴다.

따라서 본보에서는 지난 호 2회에 걸쳐 관련 기사를 실었다. 한 쪽의 입장이 아닌 양 측의 소리를 골고루 들었던 것이다. 언론에게 공정성이라는 것은 언론의 생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추진하는 기관들은 보다 많은 사람에게 균등하게 참여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힘써야한다.

체육협의회도 마찬가지다. 시민이 불만의 소리를 신문을 통해 표출했다고 언론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