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교육지원청, 관내 신고등록 학원은 두 곳 뿐

제보- 미용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던 A씨는 얼마 전부터 피부관리사에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지인의 소개를 통해 정읍시내에 있는 한 피부관리샵(이하 R샵)을 소개받았다.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의 소개인만큼 별다른 의심 없이 수강을 신청해 한 번의 실습을 받았다. 그러나 과거 병력이 있던 A씨는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수강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R샵에 연락을 취해 수강내역을 공제하고 180만원을 되돌려 받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바로 입금하겠다는 원장의 약속과는 다르게 입금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지인과의 관계를 의식한 A씨는 정중히 입금을 요청했지만 알았다는 약속뿐이었다. 그 후 한 달이 지나고 더 이상 참지 못한 A씨는 언론사에 제보하겠다고 통보했고, 며칠 후에 R샵의 원장은 180만원을 송금했다.

 본보는 A씨의 제보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 몇 가지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했다. A씨가 소개를 받아 수강한 R샵은 정식 교육 허가를 받지 않은 단순 피부관리샵이었던 것. 또한, 지인의 소개를 받은 R샵은 지인의 친인척관계에 있었고, A씨에게 수강료 185만원을 요청한 계좌명은 원장의 이름과 달랐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지난 24일 정읍 천주교 인근에 위치한 R샵을 찾아가봤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통화를 시도해 봤지만 현재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만일 언론사에 제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지 않았다면 A씨 수강료 180만원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본보는 이와 유사한 피해사례 혹은 유사형태의 불법수강생모집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교육지원청 담당자에게 확인해 봤지만 추가피해사례를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관내 관련업종을 현장 취재한 결과 이·미용업종들 중 상당수의 무허가 교습을 하는 개인 혹은 업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의 신분으로 학생들에게 실습비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교육지원청 담당자는 “교육청에 등록되지 않은 교습소와 개인과외 등에 대해서는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일일이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금번 사례를 통해서 또 다른 피해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갖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내 크고 작은 무허가 교습소·개인과외의 행태가 심심찮게 행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러한 행태를 통해 파생되는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역사회는 구조적으로 네트워크의 한계가 있어 관련업종끼리는 피해를 보면서도 지적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있다.

물론 네크워크에 관해서는 대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지역사회의 파장은 대도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예를 들어, 지인을 통해 발생한 피해자는 적극적으로 나서 항변하기 어렵거나, 관련업종에 소속된 일원으로 불법이나 위법행위를 알면서도 신고하지 못하고 눈감아야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가해자는 가진 경력과 이력을 통한 생계형 일거리를 행함에 큰 부끄러움 없이 위법을 행한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스스로 합법화하고 있다.

무허가 교습의 행태가 다양하고 소규모로 이뤄지는 탓에 관할 당국의 단속을 기대하기 실로 어렵다고 판단된다. 결국, 국민들 스스로가 각자의 양심에 맡긴 정의를 실천해야 옳다. 최근 극장가를 강타한 히어로물 ‘어벤져스2(the Avengus:)’는 지구를 지키는 미국 영웅들의 이야기다. 해가 갈수록 히어로물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정의의 부재와 영웅의 탄생을 원하는 대중의 욕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고하를 막론하고 양심과 정의가 실종되고 있다.

교육지원청 담당자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정읍교육지원청에 정식 등록된 학원은 단 두 곳이다. 서윤 피부미용학원(수성4로)과 SSM이․미용아카데미학원(중앙3길)이다.

※무허가 교습소는 처벌규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