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운용 칼럼위원
-본보 칼럼위원
-전북과학대학교 사회복지 학과장
-정읍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2월과 3월은 졸업과 입학의 계절이다. 그동안 익숙했던 사람들과 공간을 떠나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꿈과 기대가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시대의 청년세대에게는 졸업이 취업이라는 새로운 출발로 이어지지 못하고 졸업을 맞는 청년들에게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대학의 교수로서 더더욱 미안하고 안타까움이 드는 시기이기도하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졸업이 갖는 의미는 20세기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소위 3포세대, 헬조선 등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신조어는 청년층이 우리사회를 자조하며 일컫는 말이다. 이는 우리사회가 성실한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수 없고, 이에 대한 개선과 가능성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말들이다.

“헬조선”은 단순한 신조어를 넘어 우리사회의 구조적 사회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졸업을 앞둔 청년들이 절망적이고 암울한 현실 인식이 계속될 경우, 미래에 대한 혐오주의와 비관주의를 넘어 반사회적 일탈 등 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년 실업은100만명으로 실업률이 11.1%가 되면서 IMF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 소위 “실신시대”(실업자, 신용불량자 앞머리 글자를 딴 신조어)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적성과 꿈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정부와 정치권은 남의 탓 공방과 책임전가 그리고 땜질식 고용정책으로 오히려 비정규직의 양산과 계층간의 갈등을 격화시는 노동정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갖기 위한 기본적이고 핵심적 키워드는 청년 자신에게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나갈 문제이기 때문이고 이는 나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외부에서 답을 찾기에 앞서 나 스스로에 대해 분석하고 그것에 맞게 진로에 대한 준비와 비젼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 누군가는 그 선택에 대해서 갈등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그 선택으로 인해 얻는 만족감이 더 클지라도, 단지 그 만족감이나 후회에 대한 크기는 내 안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것에 만족하느냐가 중요하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대학졸업이 갖는 의미는 졸업 자체가 사회적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던 전통사회 또는 근대 초기사회에서와는 매우 다르다. 대학졸업이 사회적 특권과 취업에 대한 보장으로 이어지던 것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또한 현대사회가 실질적으로 학문적 능력이나 인격적 성장을 중요시하기보다는 학교의 형식적인 졸업증명서로 그 사람을 평가해 버리는 자격증의 폐단에 젖어들고 있다. 이러한 형식주의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도 오늘날 대학졸업과 관련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청년들은 적정한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한편 기성세대중 일부는 일자리는 많은데 취업에 소극적인 구직자들을 향해 “철없고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핀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지역에 소재한 전북과학대학교는 전국전문대학 취업률 평가에서 호남권 전문대학중 취업률이 1위를 달성하였다.

단순히 1위의 순위를 넘어 청년실업이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작은 가능성을 시사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취업률 상승에 따른 내용을 분석하고 강점을 강화하고 지속화할 수 있는 전략이 이어져야한다. 이는 단순히 대학의 몫이 아니라 산업현장과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몫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청년실업을 지역의 핵심 문제로 설정하고 시정을 추진해야할 때이다. 지역에 젊은이가 활동할 수 없는 사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읍시에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산,관,학의 적극적 협력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