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났으니 또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화해와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0대 총선은 선거구 획정이 막판까지 확정되지 않으면서 깜깜이 선거로 유권자나 후보자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다.

정읍지역은 특히 외형적으로 보면 초반부터 싱거운 선거여서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가장 심각한 문제를 남기고 끝난 선거전이라고 볼 수 있다.

초반 토론회에서는 하정열 후보는 현 국회의원인 유성엽 후보에 대해 무능과 예산확보 문제를 제기했고, 유 후보는 정읍시장의 선거개입과 낙하산론을 주장하며 몰아 붙였다.

이어 선거 막판에는 이강수 후보가 유성엽 후보자 매수설을 제기하면서 막판 혼탁을 고조시켰다. 향후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일이지만 선거 막판 유권자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던 대목이다.

정읍과 고창군이 한 선거구로 통합되면서 우려됐던 소지역주의는 개표 내용을 보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이후 발생할 각종 부작용들이다. 벌써 후보자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앞으로 각 캠프별로 나뉜 지역 인사들의 갈등과 반복은 깊이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읍의 경우 국회의원과 시장이 선거기간 감정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지역내 화합과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읍시가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시장과 국회의원, 출향인사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인데 이것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고, 이에 따른 피해는 모두 정읍시와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도 힘든 판국에 국회의원과 시장이 서로 소 닭보듯이나 하지 않을 지 걱정스럽다.

각 후보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나선 만큼 칭송과 격려의 대상이지 멸시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선거기간 후보 자신과 지지 인사의 당선을 위해서는 물 불 안가리고 무엇이든 했다면, 선거가 끝난 지금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그 이상의 무엇이든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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