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 좋은 고구마를 생산하는 농사꾼 부부 허덕수, 김점순씨

고구마와 함께 맞은 제2의 전성기

정읍시 정우면에 위치한 ‘사랑애찬 호박밤고구마농장’. 지난 2010년도부터 허덕수 대표는 4만평 규모의 밭에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를 수확하기 위한 6개 비닐 냉장하우스를 세우고 고구마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당시 경운기 로터리를 치는 것부터 초보 농사꾼이 거치는 여러 시행착오를 극복했다는 허 대표. 현재는 정읍지역에서 고구마 판매 매출과 사업장 규모 부문으로는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다.

냉장비닐하우스에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해 과학적으로 고구마 생산 환경을 관리하고 토양선정부터 잘 자란 고구마 잎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까지 체계적인 모습이다.

“새벽 5시 30분이면 고구마를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주러 농장에 나옵니다.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자연 날씨에 맞춰서 생활을 해야 하죠”

1개 냉장비닐하우스는 170평 정도며, 총 6개에서 자색고구마,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등 국적도 다양한 고구마가 생산된다. 추운 새벽 내 고구마를 지켰던 비닐을 펴고 걷는 허 대표의 오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고.

그나마 수확기철이 아닌 현재는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란다. 허 대표에게는 2년 전 정읍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남편을 따라 전업농의 길로 들어선 아내이자 든든한 조력자 김점순씨가 있다.

김씨는 “처음에는 힘들었죠. 밭을 고르고 고구마를 심고 또 수확하는 과정 자체가 여간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식당을 그만두고 농사일로 뛰어들 수 있었던 건 다 큰 자녀들이 비교적 빨리 제 자리를 찾은 덕도 있었어요. 농사에 매진하면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목표를 향해 간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귀농생활을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보일러나 온풍기를 사용하는 허 대표의 온실하우스에서는 종자를 만들기 위해 무병조직배양묘를 이식하고, 개체 수가 늘면 그걸 본밭에 심어 고구마를 생산해내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병이 있는 고구마를 심으면 수확량도 적고 모양도 예쁘지 않습니다. 품질이 우수한 고구마를 조직 배양해 몇 년을 반복하면 상품성이 좋은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는데 그것이 맛과 눈을 만족하면서 균이 없는 ‘무균 고구마’입니다” 수년의 연구와 관찰, 개발을 통해 ‘무균고구마 종자’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4년 전 볼라벤 태풍 후 3~4개 비닐하우스를 잃는 쓰라린 경험도 했다. 정성껏 가꾼 고구마를 하루아침에 잃게 됐었다고.

“그때 피해가 얼마나 막심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묵묵히 지지해줬던 아내가 큰 힘이 됐습니다. 좋은 품질의 고구마를 생산하고자 했던 열정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구마 재배가 전국적으로 성행하면서 향후 수익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도 허 대표의 고구마만큼은 지역과 시외지역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비결이 뭘까? 허 대표는 “지자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농장의 고구마를 판매해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고 있습니다. 농협과 하나로마트 등 조력기관도 있고요. 상품성이 있는 우수한 고구마 생산과 판매를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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