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기영 복지과장 최영규원무과장

정읍 시기동에 위치한 정다운요양병원은 병원에 입원중인 어르신을 모시고 한 달에 한번 소풍을 가거나 (사)웃찾사를 초청해 경로공연을 개최한다.

거동이 가능한 고령 환자는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야외활동을 갖고 정서적 즐거움과 병원 생활로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한다고.

과거 요양병원에 문제로 불거졌던 화학적 신체적 구속은 사라진 것일까?

조양례 간호사는 “소중한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병원에 갔을 때 신체적 구속 등 목격하게 된다면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환자는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님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호자의 요청과 승인 없이는 어떠한 신체적 구속도 없다는 것이 병원의 방침입니다”고 답했다.

정다운요양병원, 정다운재가노인복지센터 등 그룹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는 정다운요양병원을 찾아 환자의 요양병원 생활, 요양원과 요양병원 차이, 요양병원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정다운요양병원 정기영 복지과장은 “가슴에 장치를 달고 있는 분도 계시고, 대부분 거동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고령 환자들입니다. 이분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우리인데 한 번 더 살피고 살뜰하게 대화하려 합니다. 소풍도, 공연도, 이·미용과 같은 봉사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병원에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바꿨다는 최영규 원무과장의 설명대로 병원 안내데스크 및 복도는 어느 가정집 거실을 연상케 하며 알록달록 소파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배치해 놓았다.

최 과장은 “요양병원을 찾는 환자나 그의 가족들은 편안해야 합니다. 치료의 목적이 우선이지만 고령 환자를 대할 때 감정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노인요양병원 요양원의 역할 정립을 두고 논란이 되는 것을 묻자 최 과장은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은 각각의 역할을 달리해야 합니다. 노인장기요양시설과 요양병원 간 의료체계 정립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현재 내원을 희망하는 분들 중에 병원에서 치료를 시급히 받아야 하는 분들과 치료가 아닌 요양이 필요한 분들이 구분지어질 때가 있습니다. 노인요양병원은 병원에서 전문적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서 치료를 병행하며 휴식할 수 없는 분들이 오는 곳입니다. 어떤 경우는 임종을 병원에서 맞는 분도 계시는데 이런 상황을 보면 요양원과 병원에서의 역할을 분리해서 인식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에게 보다 자유롭고 보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증 노인질환으로 치료·재활이 필요한 환자는 요양병원을 이용하고, 경증 환자는 요양원 또는 재가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관리 시스템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인요양시설에서 발생하는 노인복지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험수가체계 변경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최 원무과장은 요양병원이라면 고령 환자들이 남은 시간의 소중한 부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가족이 믿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치료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삶의 연장이 되어버린 공간을 환자가 누릴 수 있도록 병원이 바뀌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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