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구절초가 아름답습니다,놀러오세요”
산에다 운동기구 설치하는 대한민국은 부자 나라?

팰리세이드 파크 509 3th서 10th쪽 대형마트 한남체인 가는길 옆, 야산 등산로가 이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수같은 약산으로 보인다.
어른 둘이서 손을 마주해도 잡기기 힘든 나무가 적지 않게 있다. 우거진 숲속길 반듯하고 평탄한 스폰지 같은 600m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와 같은 운치가 있다.
가끔씩 하늘에서 금은보화라도 떨어뜨리는 것처럼 나무와 나무사이를 때리면서 떨어지는게 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할 때 약간은 긴장감도 느낄 수가 있다.
나는 운동을 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주변을 살펴본다. 청솔 다람쥐가 도토리나무를 오르내리다가 도토리가 땅으로 떨어지면서 나무가지에 부딪치고 떨어지는 소리이다.
또한 숲길을 걷다보면 청솔다람쥐가 궁둥이를 내 쪽으로 내밀고서 꽁지를 좌우로 상하로 뱅뱅 돌리기도 한다.
나를 반기는 것 같다. 무슨 새인지는 몰라도 나무 밑에서 먹이를 찾다가 나를 힐끔 한번 처다 보고서는 작은 날개 짓으로 저만치 이동해 간다. 가끔씩 이동네 사람들은 개를 데리고 산책겸 이곳을 찾는 것 같다.
벌써 내가 이 동네서 2개월 사는 동안 마트에 장보러 갈때 등 오고가면서 네번을 왔다. 그 때 마다 개와 함께 한 남녀 또는 하나 둘 셋을 셀 정도가 전부였다.
입구에는 알콜 종류 음료수 반입 불가와 화재를 유발하는 것도 금지, 해가 떨어진 후 30분 이후부터도 산행 금지라는 표지판도 있다.
뉴저지주는 공기는 뉴욕보다 나쁘지 않다. 이곳 동네 야산은 지역주민들에게는 샘물 같은 힐링의 장소로 보였다. 오래전부터 누군가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아무런 운동기구도 없다.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듯 보인다. 오다가다 보면 나무벤치 몇개가 전부였다.
한국의 등산로와 산책길 같았으면 여기에도 적잖은 운동시설과 국민 예산을 쏟아 부었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나서서 제 돈을 쓰듯 선심용으로 말이다.
아니면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그런것 하나도 주민들 편의를 위해서 신경 못쓰냐고 정치인을 몰아 부치거나 시당국을 향해 따졌을 것이다. 여기는 그런 사람도 없어 보인다.
이 나라는 세계 최강 부자 나라인데도 어떨 때보면 가난한 나라 같다. 허구한 날 예산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까 이런 국민의식들이 실용주의 나라, 합리주의의 나라, 민주주의에 나라의 강점이라는 것을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보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절대로 소수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골고루 혜택이 가는 곳이 아니면 예산을 생색내듯 세우고 집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여기 동네 야산의 산책로에 예산을 투입 운동기구 설치와  더 편리하고 멋지게 산책코스를 관리하기 위해서 예산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절대로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는 기준과 원칙이 있어 보였다.
산을 찾는 사람이 국민 또는 동네주민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공성과 효율성이 미비한 곳에는 최소한의 관심만, 정치인이나 당국이 갖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입구에 쓰레기통 하나 갖다놓고 벤치 몆개 설치한 것이 전부이다. 생색과 째내는 일이 없는 정치를, 또 이곳에서는 객관성과 경쟁력에 효율성을 따지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위한 진정한 민주주의요, 실용과 합리를 표명했다고 보는 것이다. 뉴욕 지하철처럼 가고 내리는데 지장이 없으면 쓸데까지 쓴다. 외형적인 겉치레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의 공공적인 마인드이다.
내고장 정읍에 구절초 축제가 매년 이 가을쯤에 열리고 있다. 잘 관리가 된 구절초를 우리가 보면 되고 자랑하면 되는 것을 이제 왠 축제라는 것을 붙여서 쓸데없는 연예인 동원 등 돈을 또 쓰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에 필자인 나또한 공감이 된다. 주객이 전도 되는 인상도 든다. 구절초가 앙꼬인데 자칫 꽃보다 외형적인 겉치레에 너무 많은 예산과 시간, 그리고 인력을 소모하는 것 아닌지 한번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자연 그대로가 아닌 관리에서도 돈이 꽤나 드는데 축제라는 이름으로 방송사까지 동원한 외지인 가수까지 불러다가 또 돈을 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지적이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지역가수가 실비 또는 도네이션 차원서도 얼마든지 내 고장의 아름다운 구절초와 함께 홍보할 수도 있고 또 정읍지역 가수들을 이런 기회에 소개해주면 더 좋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적 사고에서는 도저히 이해도 안 되고 있을 수가 없는 행정 마인드인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입학금(외지인과 외국학생의 2배 정도 차이)도 온타리오주 지역 거주인에게는 상당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어쨋든 구절초 축제라는 표현 앞으로는 쓰지 말자. 대신 구절초를 잘 가꾸고  관리해서 구절초가 개화될 시기쯤을 전후해서 '정읍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놀러오세요'라고 또 언제부터 언제까지라는 시기만 표시해서 전국 동네방네 소문을 내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손님맞이와 돈벌이 궁리에 철저한 대비적 준비만 하면 되는 것이다. 
또 내 생각이라면 그럴 돈으로 정읍의 맛 집들과 또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도록 유도하는 홍보물과 미끼를 구절초에 오는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고 던져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제발 시기질투 하듯 비토와 네가 뭔데 등 외면만 하지 말고 모르면 배우고 또 모르면 전문가들에게 물어서 실용과 합리로 위민의 정치를 어떻게 하고 또 공무에는 그 책임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제대로들 보여 주었으면 한다.(뉴저지주 팰리세이드 파크서 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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