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 Penn역 앞 34St와 뉴저지주 팰리세이드 파크를 중심으로 한, 포트리와 뉴욕주 후러싱 등 상당수 도시가 한국인 동포와 거주자 많아서 이곳이 미국인지 한국인지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어를 전혀 몰라도 불편함이 없다는 말이고 대형수퍼 마켓에는 대부분 한국제품을 다 진열해 팔고 있어서 더욱더 이곳이 미국 땅이라는 것이 실감나질 않았다. 그러니까 외국음식 못 먹는다고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 역시 정보 부족으로 미국 6개월 이상 장기쳬류를 계획하고 왔기에 걱정돼서 고추장과 깻잎까지 빠짐없이 챙겨왔다.
그런가하면 이 머나먼 미국 땅에서 정읍출신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도 꿈에도 생각하지를 못했다. 그런데 기자는 운 좋게도 여러 명을 만났다. 처음부터 알고 간 러더포드에서 네일 가게 샵을 운영하는 정인선 사장과의 만남이 그 첫 번째로서 우연을 연결해 준 단초였다.
그리고 그 샵에서 인사를 나눈 분과 함께 미국농장을 구경 가게 되면서 우리를 픽업해 주고 그곳으로 안내 해준 감곡출신 이기찬씨(전 섬유사업에 종사/한서요양병원 이용호원장 장형)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우연치고는 기막힌 우연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또 우리가 찾아 가는 작은 농장주인 역시 감곡출신으로 태권도로 평생을 살아온 전 국가대표코치 김영희 관장이기도 했다.
김관장으로 인해서 또 기자는 포트리로 가는 길목격인 곳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감곡출신의 이대형씨를 만나게 됐다. 물론 기자가 먼저 이곳 건물에 상주해 있는 스타 사우나 총지배인인 유재만씨와 만나서 소통하고 정보를 얻고 있었는데도 당구장 주인이 정읍출신인 것을 알지 못했었다.
그 후 2개월간 미국에 체류해 있으면서 기자는 이기찬씨와 함께 고향소식을 묻고 답하며 식사도 하고 등산도 했다. 그리고 김관장이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 구경도 할 수가 있었다.
한 때는 이곳 팰리사이드 파크에서는 감곡출신 향우 모임도 활발하게 했었다고 김관장은 전했다. 그런가하면 23개의 당구대를 놓고 당구장을 운영하는 이대형씨에게 기자가 언제, 어떻게, 왜 이곳에 왔는가를 묻자, 96년에 처음 이곳에 발을 내딛은 것을 회상이라도 하듯 “오죽하면 이곳에 왔겠는가”로 답하면서 “모두의 처지는 다르겠지만 다 그만한 이유들이 있어서 이 머나먼 미국 땅까지 와서 사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서 사는 것처럼 열심히만 하면 이곳에서의 많은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이곳의 삶을 할부인생으로 비유하기도 하면서 조만간 내 고향으로 되돌아가 나머지여생을 살겠다는 뜻도 전했다.<뉴저지주 현지에서 김태룡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