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는 주차공간에 자전거 거치대도 설치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아름답다고 말하면 잘못된 표현일까? 캐나다는 유독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자동차와 동격의 대접을 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 같았다. 몬트리올에 지난 2일(일) 밤에 도착했다. 그날은 보슬비가 내렸다. 어쩔 수 없이 기자는 우버택시(관련기사 4면)를 이용했다.

배낭에 캐리어 2개 그리고 작은 가방 하나까지 적잖은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기자는 몬트리올의 호스텔(여러 명이 함께 자고 공동시설을 사용하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와 동급의 숙박시설/185 rue Sherbrooke Est)을 선택했다. 도착하자마자 프론트에서 예약확인과 함께 결재를 하자 곧바로 방이 배정됐다. 동시에 베개커버 1장, 침대커버 1장, 이불시트 1장이 지급됐다. 기자의 방은 6인실 314호다. 
물론 주의사항과 호스텔 공동취사 및 사용규칙 등의 설명도 들었다. 그리고 열쇠 2개를 받아든 순간 기자는 다시 군대에 입대하는 기분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은 깨끗했다. 3층에 설치된 남녀 공용화장실과 샤워룸 그리고 복도와 방마다 1개씩 설치된 세면대와 중요 보관품(본인소유의 자물쇠가 필요해 보였다/추가금 지불 여부는 확인 못했지만 프론트서 해결 될 것 같다)함도 구비하고 있었다.
잠시 호스텔 분위기를 파악하고 방으로 돌아 왔을 때 몇 시간 앞서 짐을 내린 선임자가 와있었다. 그는 캐나다 빈 출신으로 출장 나온 요리사라고 소개했다. 그 뒤 또 한사람이 들어 왔다. 그는 프랑스에서 여행을 왔다고 했다.
그날 밤 기자는 캐나다 출신 프렌시스(Francis Duranleav)로부터 차이나타운을 통한 노틀담 성당과 Mount Roarl Chalot (토론토 시내 한가운데 있는 작은산/마운티 로얄 샤롯)을 추천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 밤, 캔맥주 하나를 마시며 제법 가까워 졌다.
기자는 다음날 몬트리올 차이나타운과 노틀담 성당 그리고 도심을 가로 질러 마운티 로얄산을으로 향했다. 걸으면서도 이 나라의 자전거 문화와 자동차 주차정책에 대한 것들을 나름대로 느끼고 확인했다.
물론 토론토에 10여일을 생활하면서도 비슷한 것들을 보고 느껴 왔었다. 그 때도 기자는 토론토 던다스(Dundas) 거리 등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마음껏 달리는 시민들을 보고서도 내심 부럽기도 했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제대로 만들어 놓은 시당국의 배려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당당한 주체로서 도로 한쪽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가는 길과 중앙 Street Car(지상 전철) 그리고 자전거도 도로 이용주체로서 함께 달려가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또한 자전거를 언제 어디서든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시내는 물론 전통시장(토론토 던다스 차이나타운 뒷길) 앞에 까지도 자전거 보관거치대가 곳곳에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다. 거리 노상 주차 차량과 거의 동등하게 대접을 받고 있었다.(사진)

벤쿠버 그랜빌 아일랜드에서도 자전거가 자동차와 동급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 양쪽 주차공간에 중앙은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 있었다.

한국처럼 자전거 타기 운동을 연례행사처럼 따로 돈을 들여서 홍보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처럼 걸핏하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고 형식적으로 설계하고 수시로 예산을 세워서 뜯어 고치는 예산 낭비도 없어 보였다. 
또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보도 경계석 턱을 낮추기 위해서 예산을 따로 편성해 쓸 것도 없어 보였다. 처음 설계서부터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과 연결도로의 문제점을 만들지 않았다고 보여 졌다. 정책입안자는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좁은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한 쪽 방향으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처럼 어느 때는 인도를 반절로 나누어 뒤집기를 수시로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군수(지도자)가 바뀌었다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재공사한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도로가 양방향 4차선 또는 2차선이 돼야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좁으면 좁은 대로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시민편의에 따라서 사심 없이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퀘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골과 퀘백시 다운타운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가 마련되어 있었다. 기자는 올드 퀘백서 자려고 숙소를 예약했었는데 실수로 버스 정류장에서 10km이상 떨어진 곳에다가 숙소를 선택한 것을 퀘백 도착 후 구글지도를 켰을 때 알았다.
그래서 넘어진 김에 기어서도 한번 가보겠다는 말처럼 조금 고생이 되더라도 자전거를 대여해서 올드 퀘백을 오고 가기로 했다. 그 때 이곳에서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었고 올드 퀘백에 가는 방향표시와 기타 도시로 가는데 소요되는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도 자전거 전용도로에 설치가 됐음을 확인했다.

토론토 같은 경우 중앙 좌우 이동하는 지상전철 그리고 양쪽에 한 방향씩 자동차도로가 나머지 인도를 제외한 한쪽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도로가 좁으면 일방통행으로 꼭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했다. 필요성에 따라 설계되고 만들어 졌다는 것이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차별화됐다.

토론토의 저전거 거치대와 몬트리올의 거치대 등은 자치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동소이하고 튼튼하게 거리 곳곳에 설치되었다. 지난 몬트리올 메인스트리트의 고급브랜드 상가 앞 거치대서 만난 자전거 타는 중년 여인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던 것도 당당한 주체로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주차정책 역시 남다른 적극적인 행정으로 보였다. 과세형평의 원칙처럼 편안함을 누리는 사람과 부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편한 대가를 꼭 치르게 하는 정책인 것이다. 대로와 소로 관계없이 전통시장 앞이면 공짜는 없었다. 
특별한 요일과 시간을 제외하고서는 어김없이 주택가에서도 돈을 지불하고 주차티켓을 발급한 뒤에 운전대 위에 놓고서 자리를 떠야 했다.

토론토의 경우에는 몬트리올 보다 훨씬 주차비용 비싼 것 같았다. 물론 한국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번화가 또는 땅 값이 비싼 곳에는 주차비용이 시간당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같아 보였다. 길거리 도로 주차의 경우 토론토는 1시간 3.5불이고 최장 3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해 놓았다. 주차 단속 경찰은 수시로 자동차 안을 기웃거리고 다니는 것도 보았다.
몬트리올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토바이를 탄 경찰이 도로변 주차 차량을 확인하고 가는 것도 보았다. 캐나다에서는 어느 도시 또는 도로변 어느 곳이든지 쉽게 주차티켓 발급기계를 볼 수가 있다. 자전거 보관 거치대와 함께 있는 곳도 많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주차 요금이 매우 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토론토 도심 빌딩에서는 무조건 들어가면 하루비용의 주차비를 받기도 했다. 어쨌든 미국 뉴욕의 경우도 그렇고 뉴저지주에서도 비슷하게 비용 차이와 주차비를 지불하는 방법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한결 같이 주차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하지만 어김없이 모두에게 편한만큼 환경 위해 부담금 등을 징수하는 것처럼 주차비를 꼭 받아 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우리사회와 크게 차별화됐다. 그것은 도심지 혹은 번화가로 갈수록 더 강력하게 적용되고 있었다.<캐나다 현지서 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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