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LDFORD RECREATION CENTRE

벤쿠버의 10월 가을날씨는 내내 궂은 날이다. 화창한 날씨를 몇 번 못 본 것 같다. 오늘도 부슬비가 내렸다. 운동도 할겸 기자는 두 번째로 수영장을 찾았다. 그리고 같은 건물에 연결된 도서관을 찾았다. 할일도 있고 확인할 것도 있어서 오늘은 오후 내내 도서관서 살기로 했다. 

기자는 이 도서관에 비치된 한국신문과 잡지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기자는 지난 방문에도 찾아 보려했으나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어와 아랍어권의 신문들까진 있는데 한국의 것은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서툰 영어로 직원에게 물었다. 한국의 신문과 잡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Where is the South Korean newspapers and magazines?/항상 발음에 문제가 있다) 그랬더니 직원은 내 말을 잘 못 알아 듣고 한쪽 편만을 가리킨다. 물론 직원이 틀리게 가리킨 것도 아니다. 그쪽에 가면 여러 나라의 신문과 잡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천천히 한국을 강조하면서 그럼, 한국의 신문과 매거진은 가지고 있지 않나요? 라는 의미로 'Do not have?'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컴퓨터 앞에서 검색을 마치고 기자를 안내했다. 직원은 한국코너를 알려주면서 뉴스위크 잡지를 찾아주었다. 천만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나중에 현지인 박임씨에게 확인했더니 여성동아 등의 잡지가 안 보이는 것은 빌려갔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한국 동포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적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또는, 이곳 영사관 그리고 한국의 메이저 언론사가 신경을 안 쓰니까 한국신문도

없고 잡지 하나가 길포드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을 했다. 어쨌든 한국의 메이저 신문들이 이곳 없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력에 비교해 본다면 한국의 메이저 신문 한 두개 정도는 비치돼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아쉬움을 그저 확인했을 뿐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위상에 걸맞은 대한민국의 품격 즉, 우리의 몫은 결코 남들 또는 남의 나라가 대신 챙겨주지 앓는다. 또 동포사회가 자주 찾고 홍보하면서 발 빠르게 뛰지 않는데 그들이 알아서 한국의 것들을 챙겨서 놓고 기다리지도 않을 것이다.
기자가 잠시 자취방으로 쓰고 있는 벤쿠버 써리 길포드 104st 주변의 환경은 어쨌든 한국 동포와 이방인들에게도 괜찮은 곳 같았다. 쉐라튼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한국마트가 있다. 또 호텔 앞과 건너편에 대형쇼핑몰이 있고 길포드 수영장과 도서관도 함께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 말에 의하면 학군도 좋다고고한다.

기자가 잠시 머무는 동안, 지난 10월 22일 토요일에 써리 길포드 도서관(Surrey Guildford Library)과 수영장을 처음으로 방문했던 것이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나오면서 써리 바이클 지도 하나도 발견했다. 수영장 입구 프론트에 놓여 있었다. 간단한 포켓용이다.(사진참조)
자전거를 타고 써리 곳곳을 다닐 수 있다는 상세 안내서를 본 것이다. 그리고 이날 기자는 수영장과 도서관이 한 공간 속에 있는 Guildford Recreation Cenyre(공식명칭)이용하고 나오면서 느낀게 많았다. 이 곳 지역주민을 위한 수영장은 국제대회(수구 등)를 개최할 정도의 미래지향적 시설로 설립되어 있었다. 또 노인과 이용자를 위한 버블탕도 만들어져 있었다. 국제대회도 치룰 수 있는 수영장이면서 남녀노소를 위한 종합 복지공간과 같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사우나실(건식과 습식)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배치, 수영실력에 따라 연습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게끔 잘 만들어 졌다. 안전요원들도 숫자를 세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꼭 감시자들 같았다. 크고 작은 풀장 좌우에는 밀착 경호하는 듯한 감시가 펼쳐졌다. 또 개인 사물함 열쇄 하나까지도 견고하게 실용적으로 만들어졌다. (옷핀을 이용, 키를 수영복에 매달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또 하나 공통된 발견은 미국과 캐나다의 동네 도서관을 여러 곳을 다녀봤는데 그때마다 참 많은 지역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었다. 
그런데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도서관을 마치 놀이터와 휴게 공간으로 잘들 이용하며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도서관들은 거의 대부분 1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접근을 쉽게 해 언제든지 필요한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도록 공간배치와 편의시설인 쇼파까지도 신경을 쓴 듯 보였다. 그런가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신문 잡지 또한 그 날 그 주, 그 달의 것들을 도서관에 가면 찾아 볼 수가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젊은이들이 신나게 농구를 하고 남녀가 뒤섞여서 배구하는 활달한 모습을 보았다. 또한 도서관에서 한 어린아이가 얼마나 많은 책을 빌려가려고 하는지 캐리어를 끌고 가는 모습도 목격했다. 이런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보면서 이 나라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한 희망을 잠시 점쳐 보았다. 그리고 화려하지 않은 시설이면서도 이 나라의 세심하고 꼼꼼한 실용적인 공공시설 건립과 일관된 정책 추진 등을 어렴풋이나마 살펴 볼 수가 있었다.<벤쿠버 현지서 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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