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문제 놓고 상인들의 양심 질타 목소리도

초산로변은 샘고을시장과 노점들이 들어서 있는 정읍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골목이다.
그러다보니 이곳의 무질서는 전통시장이 상징처럼 여겨질 정도로 심각하고, 정읍시와 경찰이 합동단속을 벌이지 않으면 늘 비슷한 상황의 연속이다.
교통은 무질서하고 점포 역시 인도를 침범해 보행자의 보행권을 침해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장 높은 구간은 하나마트-유한당약국까지 200여m이다.
이곳은 정읍시가 2008년 균특예산과 시비,자부담 등 5억2천만원을 들여 인도를 포장하고 비가림시설과 전기시설,인도입구 간판 설치를 통해 시범거리로 만들었다.
문제는 그 당시에도 우려됐던 인도의 비가림 시설이다.
정읍시는 폭 3m 인도 가운데 1m는 주변 상인들의 물건을 진열토록 하고, 그 이상 진열할 경우 강력한 단속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인들이 여럿이다보니 사소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문제다.
▷얼마전 A씨는 차를 타고 초산로를 지나다 안타까운 현장을 목격했다. 장애인이 전동차를 끌고 초산로에 들어섰지만 갈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본 것이다.
차량을 운전하던 A씨는 이 장애인을 돕고 싶었지만 밀려오는 차량에 떠밀리듯 그 곳을 비켜야 했기 때문에 이후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시비를 들여 인도에 비가림을 시설하고 1m나 떼어주며 사용토록 했지만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인 이것마져 지키지 않아 인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정읍시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선심성 행정을 한 것이는 불만섞인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것.
A씨는 “5억2천만원이나 되는 예산을 들여 인도에 비가림을 시설하고 인도의 일부를 사용토록 한 것도 현재 상태로 본다면 문제가 있는 특혜”라며 “상인들이 스스로 작은 문제부터 지키려는 생각이 없다면 이 시설 역시 그대로 둘 필요가 없지 않느냐, 단지 몇몇 상인들만을 위한 편의시설이고 인도냐”고 불만을 표했다.
최근 정읍시청 홈페이지에는 초산로변 주정차 차량에 대한 불만이 게재됐다.
고객들의 차량은 단속하면서 인근 점포 상인들의 차량은 단속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민원인은 후에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앞장서 고객들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조금이라도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우선 자기들의 편의만을 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전통시장 내 상인들만 상인이냐, 일반 시내에서 장사하는 사업자에게는 왜 아무런 지원이 없느냐”는 지적과 반론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런 문제부터 시작된다.
민선자치시대에 접어들면서 단체장이 상인들이 밀집해 있고 관리하기 용이한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전국적인 현상의 문제로 보인다.
정읍시 역시 불법 행위에 대한 지도점검과 지원시책을 병행해야 하는 이중적인 업무 역시 이들의 위·탈법행위를 근절하기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큰 계획과 예산확보를 위해 몰두해야 할 공무원들이 전통시장 단속에 몰두하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는 시장 주변의 무질서 행위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언제까지 시가 예산을 들여 전통시장을 지키고 살려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시기가 도래해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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