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터널→전망대→연자봉→장군봉→유군치
“이렇게 많은 단풍나무, 역시 내장산 밖에 없어”

주말인 지난 5일(토) 새벽 5시 40분 집을 나서 내장산으로 향했다.

단풍이 절정기를 이루는 첫 주말이라 내장산을 찾는 탐방객의 규모와 이들의 반응, 내장산 단풍의 실태, 탐방객들이 말하는 내장산에 대하 반응을 듣기 위한 현장취재였다.(관련기사 1면)
6시경 내장산 시설지구내 해동관광호텔부지에 마련된 주차장에 당도하니 아직 여러대의 차가 주차를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주차장 관리인이 막 문을 열고 개장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차비 6천원을 내고 주차장에 들어서니 첫 새벽이라 그런지 관리인들이 주차 관리가 허둥지둥이다.
이리가랬다가 다시 빼서 저리가랬다가, 참 사소한 문제지만 새벽부터 관광객을 짜증나게 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조금은 싸늘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매표소에 도착해 정읍시민임을 확인하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입장했다. 정읍신문이 주최하고 60여개 시민단체가 힘을 모은 ‘내장산찾기’ 결과여서 흐믓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경상도 등 외지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명이 트지 않은 시간이라 매표소에서 우화정에 이르는 구간을 걷는 과정에서는 단풍이 어느정도 물들었는지, 아직은 푸른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우화정에 도착해보니 사진을 찍기위해 벌써부터 사진작가들이 모여 저마다 목 좋은 포인트를 골라잡고 있었다.
11월 첫 주말이 내장산 단풍의 절정이라 하지만 아직은 좀 일러 보였다. 11월 둘째주가 절정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주문 옆 상가에서 컵라면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커피를 마셨다. 
“정말 나라가 어려운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예전에는 경상도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와서 돈도 많이 쓰고 갔는데, 요즘은 모두 중국 사람들로 북적인다. 중국 사람들은 돈도 쓰지 않고 짜증만 나게 한다”
단풍이 절정기에 달하지만 상가 업주의 체감 경기는 싸늘함 자체였다. 주차장에서 만난 음식점 업주도 “(손님들이) 잠만 자지 밥은 먹지 않고들 간다”며 혀를 찼다.
일주문 단풍터널에 접어들었다. 여름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푸르다. 멀리 인천에서 왔다는 관광객은 “새벽부터 달려왔더니 단풍이 파랗다. 단풍이 안든 것인가, 떨어진 것인가” 묻기도 했다. 내장사에는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새벽 단풍과 사찰의 고즈넉함을 즐기는 모습이다.

여전히 이곳에서도 아직은 이른 내장산 단풍 이야기가 여기저기 들려왔다.
계곡길을 따라 걷다가 전망대에 올랐다. 아침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전망대 안이 붐볐다. 구름이 끼인 날씨로 인해 시계는 좋지 않았지만 단풍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아쉬운 것은 전망대에 오르는 구간 단풍나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장산 전반에 걸쳐 보식과 관리가 시급함은 엿보게하는 대목이다.
다시 산행을 시작해 연자봉에 올랐다. 계단과 정비된 등산로는 마음먹고 내장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연자봉 정상에서 보이는 우화정과 형형색색 아름다운 나무 지붕 사이로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장군봉에 이르자 유군치에서 출발한 등산객들이 반대 방향으로 산행하면서 남은 거리를 물었다. “아직도 멀었냐?”며 이마에 맻힌 땀을 닦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쌕쌕거리며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유군치를 거쳐 하산했다. 고목의 단풍나무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는 절경이 이 계곡에 숨어 있다.
내려와보니 언제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나 할 정도로 붐볐다. 탐방객들 사이에서 “역시 내장산 단풍”이라는 말이 여기 저기서 들렸지만 “올해는 단풍이 별로”라는 말도 많이 나왔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심지어 낮 12시경 내장산에 입장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 겹겹이 줄을 선 인파들도 수십미터에 달했다. 
여전히 각설이가 내장산의 흥겨움을 더했다. 단속이 강화된 탓인지 예전과 같이 고음이 스피커는 사용하지 않는 듯 했고 관광객들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관광지면 어디나 있는 노점의 막걸리와 파전,인삼전이 손님을 불러 모았다. 다양한 과일과 은행,군밤을 파는 상인들이 줄지어 섰고, 팔리지 않는다며 확성기와 호르라기로 손님을 불러모으는 모습까지 다양했다. 집단시설지구 내에서는 정읍시와 정읍경찰서 직원들이 나와 구슬땀을 흘리며 교통질서 확립에 전력을 다했다. 12시 30분경 돌아오는 반대 차선에는 여전히 내장산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 일부 바가지 상혼들이 여전하지만 가을이면 내장산 단풍을 봐야한다는 탐방객들은 이번주말도 내장산으로 향할 것이다. 이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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