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작목도 없다,기계화·인건비 최소화 작물 있을까”

한때 정읍을 대표하며 전국 각지에서 체험과 선진지 견학지로 각광을 받았던 블루베리 농장인 ‘모닝팜’(대표 양재영)이 폐업을 위해 농장을 갈아 엎고 있다.(사진)

한미FTA체결이후 폐업 대상 작물을 경작하는 농가가 폐업에 참여할 경우 3년치 순수익을 보상금으로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2016년 정읍지역 폐업 대상농가는 블루베리 22농가(12만3천812㎡)에 20억 5천 100만원,포도 8농가(5만6천953㎡) 4억8천690만원 등, 블루베리와 포도농가 폐업에 25억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읍지역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한 농가는 총 104농가 43HA에 이르고, 시설포도는 43농가(41.3HA),노지포도 8농가(4HA)에 달한다.
이중 양재영 대표를 비롯한 블루베리와 포도 재배농가 중 31농가가 폐업을 결정하고 그동안 자식같이 일구고 가꿔오던 밭을 갈아 엎고 있는 것.
▷단일 재배면적으로 정읍지역에서 가장 큰 블루베리 ‘모닝팜’농장은 1만5천여평 규모이다.
규모가 크다보니 1개월여 작업을 해야 폐업 절차가 완료되고, 폐업에 따른 보상금을 지원받게 된다. FTA피해 보상금은 블루베리의 경우 ㎡당 1만6천570원이다.
모닝팜 농장에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폐업 보상금 규모는 약 8억원 정도.
양 대표가 그동안 가꿔온 블루베리 농장을 폐업하게 된 것은 판로 부족과 고액의 인건비,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 등이다. 가족이 운영할 정도인 2-3천평을 넘어 규모를 키운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폐업을 위해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블루베리 나무를 갈아 엎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대체할 작목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슴 아픈 우리 농업의 현실입니다. 13년간 한국 블루베리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블루베리 재배단지를 갈아엎고 있는 농부의 심정은 무한한 회한과 알 수 없는 서글픔으로 가득합니다. 블루베리 재배단지를 조성하기까지 어언 10여년, 이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여야 하는데...한미FTA는 블루베리 농가에게 가혹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건비 상승과 농사인력의 턱없는 부족,과다한 수입산 블루베리에 따른 가격 폭락,그리고 소비부진,3중·4중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블루베리를 갈아엎은 농장에는 무엇을 심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계화가 가능한 농업, 인건비 지출이 최소한으로 가능한 작물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양재영 대표의 탄식이다.
▷정읍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폐원 농가로 결정될 경우 읍면동사무소에서 폐원 여부를 확인한 후 보상금의 75%는 올해 지원하고, 추가경정예산 반영분은 내년초 지급을 완료할 것”이라며 “폐원 보상금 지급에 앞서 해당 농가에서 혹시 보조금을 지원받았을 경우 이를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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