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국문화원 정문폐쇄는 정당한가?
설립취지에 맞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방문 가능토록 해야
LA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도 잘못됨 지적

개성과 표현의 자유가 많은 나라 미국 혹은 캐나다? 방금도 버스에 오르는 서양아가씨가 배꼽티를 입었다. 엊그제 다운타운에 가는데 한 흑인여성은 머리에 울긋불긋한 가발을 쓰고 머리 위에는 안개꽃을 꼽고 뒤쪽에는 노란리본으로 장식했다. 의상도 독특했다. 화려한 비단옷의 색부터 몸매 그리고 얼굴 화장과 얼굴색 등은 내가 보기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길거리에는 코에 피어싱을 한 여성과 남성이 적지 않다. 목에 문신을 하고 종아리와 허벅지, 팔과 등짝 등 온몸 문신을 한 이도 적지 않은 곳이 선진국 미국과 캐나다였다. 2016년 12월 9일 Western 역 건너편 한솔냉면에서 점심을 함께한 LA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은 "이 나라가 좋은 것은 자유이다. 나쁜 것은 총기소유가 자유롭다는 것이다 "고 말했다. 한손에는 성경과 한손에는 총을 내세운 이상한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위원은 “자유를 잘못 행사하면 나쁜 것인데 타인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것은 좋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 나라가 또 좋은 것은 책임을 전제로, 남을 귀찮게 하거나 해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던 아무도 그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길거리 노숙자가 넘쳐나고 LA의 차림새는 12월 중순에도 각양각색으로 런닝 차림과 겨울파카가 공존하며 더운날과 추운날을 기억하듯이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겠다. 패션이란 것도 아무렇게 걸치고 다니다 보니 돌연 한국 사람들과 비교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각됐다.
이것이 이 나라 사람들의 개성이고 자유로움이다. 고려대 심재철교수와는 한국일보에 있을 때 박위원의 신참기자로 함께 했다고 했다. 그런 인연으로 3년 전 심교수(고대언론대학원 원장)의 초청으로 한국에 나가 영화평론과 관련한 강의를 다녀온 적도 있다고 했다. 정읍출신 박실 전 국회사무총장은 한국일보 근무당시 함께 일한 좋은 선배라고도 그는 말했다. 또 그는 신혼여행을 정읍으로 왔다고도 했다. 
그래서 내가 그 당시의 내장산관광호텔이 지금은 없다고 하자, 깜짝 놀라기도 했다. 국립공원이 있는 곳에 호텔하나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의미다. 80년대부터 이곳에 정착한 박 위원은 지난번 내가 UCLA를 다녀오다가 발견한 LA한국문화원 등이 도로변 정문을 폐쇄하고 뒷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그의 견해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는 정말 좋은 걸 발견했고 그에 대한 지적을 잘해주었다고 말한 뒤 돌아가면 당장 해당기자에게 이 문제를 취재토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당시 반가운 마음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KOREA CENTER 건물(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KOCCA, 한국콘켄츠진흥원 등 기관이 함께 사용 하는 건물)에 방문하여 한국문화원 등이 정문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왜, 그런가를 문화원장과 통합지사장에게 들어보고자 했었다. 데스크 여직원에게는 지나가는 관광객인데 인사도 드리고 궁금한 점도 있고 해서 뵙기를 청한다고 했다. 모두가 당장은 손님들과 얘기 중이라고 해서 내가 임시 사용하는 미국 전화번호를 남겨주고 왔다. 

물론 뵙고자하는 이유도 여직원들에게 설명을 해주고서 말이다. 그날은 12월 2일 오후 2시경 이였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크게 쓰인 LA 땅의 자랑스러운 간판의 궁금증을 참지 못해 커피도 한잔 할 겸해서 탐앤탐스 커피점을 찾아가 보았다. 
민과 관의 대조적인 사고의 차이? 어쨌든 크게 비교도 되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 이후 한국문화원 등으로부터 그에 대한 해명의 답도, 책임자들의 전화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한국문화와 전통 등을 외국인들에게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 문화원과 관광공사 등이 국민의 혈세로 지원되고 운영된다면 그 존재 이유가 똑바로 서야 할 것이며 제대로 관리 운영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도로변 정문을 닫아 놓고서 한참을 되돌아가야 하고 또 자동차로 예약하고 오는 외국 사람만 받는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 순수 민간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한인동포들에게는 고충해결사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는 LA한인회 사무국장 재프 이씨는 “한국적 마인드로는 미국사회를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한 뒤 “보안문제와 테러 위협이 많은 나라여서 그렇다”는 석연찮은 견해를 듣기는 했다. 
그렇다면 도로변 무수한 상가들과 기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떻게 상행위를 하는지 궁금했다. 또 모두가 후문내지는 보안을 이유로 검문검색대라도 통과하고 들어오라는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관광진흥센타 여직원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래서 오픈 및 개원 당시부터 정문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한국문화와 전통 그리고 한국의 멋과 맛을 외국인들에게 접근이 쉽고 빠르게 홍보하고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려면 반드시 도로변 정문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통행 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어야 한다. 
관리의 편의성만 추구한다면 굳이 막대한 재정적인 예산을 세우고 인력 및 운영에 대한 유지관리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래전부터 대사관 및 영사관이 본래의 존재 목적을 망각하고서 잠시 외국에 나가서 쉬었다 오는 기관으로 전락했느냐는 국민적인 비아냥소리가 들린 지도 오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비슷한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기관에서 안전과 테러 위협 그리고 미국사회의 시스템 등을 이유로 대로변 정문을 폐쇄하려면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서 땅 값과 건물 임대료가 싼 곳으로 가는 것이 옳지 않을까도 싶다.
12월5일에는 ‘라디오 코리아’를 방문해 방송국 구경을 겸해 보도본부장의 견해를 들어보고자 했다. 하지만 이 날 역시 데스크 여직원에게 메모를 남겼으나 그의 전화는 기대 하지는 않았다. 내가 메모를 남길 때 데스크 여직원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저희는 솔직히 보도 우선이 아니라 소식을 전달하는 즉, 받아쓰기가 많다는 말을 하면서 그런 문제라면 LA한국일보나 중앙일보로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게 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대다수 이곳 한국 사람들은 미국사회의 시스템이 그러하니 나에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납득이 잘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적 마인드를 버려야 미국사회서 버틸 수가 있다는 한인회 사무국장의 말을 또 다시 곱씹어 보아도 그것 또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정답이 아닐 듯 싶었다. 정문 개방여부를 자의적인 편의성에 그것도 교묘하게 미국사회 시스템을 접목하려는 행위들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본다. 못된 것은 빨리 배운다는 말이 생각났다. 이 나라서 가끔씩 부딪히는 한인사회서 팁 문화에 대한 것도 그렇다. 
이날 박 위원도 팁 문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팁은 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순간 나는 박위원이 얘기한 자유와 개성을 잘못 사용하면 옳지않다는 말을 떠 올렸다. 이런 것들도 그렇구나 하고 말이다. 어째든 이 나라의 비상식적인 시스템까지를 접목해 자유가 좋고 개성이 뚜렷한 것도 좋은데 자칫, 자의적 기준을 만드는 것 또한 지극히 비상식적이며 나쁜 행위들이라는데 동감이 됐다. 
또 한편으로는 그들의 묵비권과 모르쇠에 대해서 나 같았으면 누가 찾아왔건 간에 메모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표시는 했을 것이란 생각도 해 보았다. 방문객이 유명인이고 아니고를 떠나 또, 힘이 있건 없건 간에 온전히 방문목적을 밝히며 청했다면 적어도 나는 답했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오늘 LA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을 만나서 얘기하는 동안 속이 다 시원해졌다. 그가 과거 기자로서 현장을 누비고 또 편집국장으로, 현재는 LA한국일보 편집위원이자 영화칼럼 등 쓰고 있는 기자로서 본능적 감각을 내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미국나이로 72살이라는 박 위원은 보기보다 매우 건강하고 젊었다. 최근에는 제작자이요 감독이며 각본가이며 배우이기도 한, 할리우드에 기인 워렌베이티를 인터뷰 하는 등 지금도 젊은 기자들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LA현지에서 김태룡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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