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 박, 권, 정 선배님
오늘 처음으로 우버(Uber)택시 운전을 하는 한국 분을 만났습니다. 17개 이상의 도시를 다니면서 수십 번을 이용하는 동안 처음입니다. 제게는 로또 비슷한 것처럼 당첨된 것입니다. 20년전 한국서 LA로 이민 왔다가 다시 얼마 전 가족들과 한국으로 나갔는데 자신은 답답하고 지루해서 가끔씩 이곳으로 와서 우버 택시를 전업으로 한, 심씨라고 만 밝힌 분을 제가 만난 것입니다. 

물론 그는 영주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모처럼 말이 통하는 분과 함께 이동하게 되어서 어떤 계기와 절차로 우버를 하게 됐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분은 저보고서 해볼 의향이 있냐고 묻습니다. 또 LA서는 버스종점까지 갔다가 방향을 잃고 또, 갑자기 화장실서 큰 볼일도 있고 해서 우버를 콜했는데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급한 화장실 볼일이 더 심각해져 어쩔 수 없이 야산으로 달려가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우버는 대기 중과 요청 중으로 헤매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그래서 저는 급한 볼일도 마쳤겠다 느근해진 마음으로 내친김에 구글 길 안내로 1시간30분 이상 걷기로 했습니다. 숙소까지 걸어서 간다고 해도 어둠이 찾아오기 전입니다. 그래서 걸으면서 동네 구경도 하고 LA의 동서남북 방향도 확실하게 정리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버를 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 그리고 문제점 등을 주고는 받았지만 그는 어떤 계기로 그가 이곳에 오게됐는가 등에 대한 답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제게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워싱턴 흑인 집성촌서도 7박을 살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직접 경험 해보지 않은 상태서 이렇고 저렇고 말하는 것들은 문제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조심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부정적으로 경계하며 산다면 아무것도 볼 수도 할 수도, 이룰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샌디에고일정을 보내기 위해서 멕시코인과 흑인들이 주로 사는 1932 로체스터 (Rochester)마을을 떠나 오늘(2016년12월18일) 우버 택시를 이용하고 또,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이곳에 조금 전에 왔습니다. 
그레이하운드나 메가 버스는 수하물, 가방 23kg 이하 1개까지만 무료 입니다. 지난 9월 뉴욕서 워싱턴으로 잠시 이사 갈 때 가방 두개를 가지고 갔다가 현장서 20불을 내라고 해서 속상해 한 적이 있답니다. 버스비용과 맞먹는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참 선배님, LA서 샌디에고 가는 이날은 내가 탄 버스에 한국서 온 허다솜양(인하대 컴퓨터공학 전공)도 만났습니다. 그녀가 있어서 오는 동안 또한 지루한 줄 모르고 왔답니다.
졸업반이여서 인턴과정으로 샌디에고에 3달 전에 왔답니다. 3개월 후면 서울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지금은 LA에 세미나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남자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샌디에고 체류, 인턴과정 중에는 월 2천200불씩 급여도 받고 있답니다. 
좋은 회사를 학교서 알선해 준 것 같습니다. LA를 자주 가냐고 물었습니다. 2주에 한번 정도는 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LA가 어떠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관광정도는 한번 올 곳 일지 몰라도 살고 싶지 않은 동네라고 합니다. 샌디에고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물가도 비싸지만 사람들도 친절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내 생각과도 일치합니다. 한국동포들에게서는 더 그런 인상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친절미도 없으면서 까칠하고 냉정하다는 느낌을 얘기합니다. 
마이스터 변경진목사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아주 평범한 아주머니께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분명 LA는 허다솜양이 느낀 것처럼 그렇게 꼭 살고 싶은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트 장에서 대파를 사가지고 지인이 운영하는 모 식당으로 가져다주기 위해 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당시 저는 더 LA에서 제가 3주간 머물면서 보고 느끼고 직접 부딪히며 느낀 것들에 대해서도 더 확신을 가질 수도 있게 됐습니다. 
또한 양로원 방문서도 이와 비슷한 시설에서 일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분을 만났기에 신분을 밝히고서 인터뷰요청을 했으나 바빠서 시간을 빼낼 수가 없다고 딱 잡아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LA한국문화원 정문폐쇄, 후문사용에 대한 라디오 코리아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방문했을 때도, 데스크 여직원은 영양가 없는 문제로 보도본부장의 면담이 어려울 것이라는 뉘앙스에 말을 제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전화번호를 남겼으나 아직까지 그곳으로부터 답을 받지는 못했답니다. 
지나는 길에 한국 사람이 별로 살지 않은 곳에 한국간판의 여행사가 있어서 2층으로 올라가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냉냉 까칠합니다. 두 군데가 다 그랬습니다. 지나가다가 한글간판을 보고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왔다고 인사하자, 벌써부터 태도가 달라짐을 저도 그 때 느껴봤습니다. 
뉴저지주 글로리아 여행사에서는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책속에 남겨볼까도 합니다. 오늘 2016년12월18일 일요일 오후 3시경, 3380 Greenwood Street에 위치한 샌디에고 (San diego)숙소 굿나잇 인 (Good'nite Inn)에 도착해 짐을 풀고서 방금 올드타운 역(Oldtown Station) 전철을 타는 곳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10분 거리 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걷는 사람에게는 그저 삭막합니다. 

이곳 한적한 곳에도 거지노숙자들이 많습니다. 전철역까지 걸어 가다가 고가다리 밑에서 한 무더기의 노숙인들과 그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몇 사람은 대낮인데도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뒤집어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나가는데 냄새가 정말 고약합니다. 돌아오는 길 맥주 몇 병과 커피 그리고 물 한 병 사들고 숙소로 오는데 버스 승강장 벤치에서 여성 노숙자거지가 제게 손을 내밉니다.
샌디에고 그레이하운드 터미널 입구부터 노숙자 촌을 방불케 하는 인도 위 홈리스거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끔씩 길을 걷다가 한적란 곳에서는 고약한 냄새를 맡을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차안(버스와 전철)에서도 그런 냄새가 날 때가 있습니다. 노숙자들이 많으니까 급하면 볼일을 아무 곳에서도 보는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지난 17일 LA서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를 다녀오다가 버스를 탔는데 그때 오줌 싼 의자에도 앉아본 첫 번째 로또 당첨자 같은 행운아입니다. 
돌아오는 길, 남루한 복장의 흑인 노인은 제게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래서 저도 메리크리스마스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김, 이, 박, 권, 정 선배님 어제 저녁, 저와 약속한 김온자 집사로 부터는 아직도 답이 없습니다. 저와 갤러리마켓 3층서 무조건 만나서 저녁을 먹자고 해 놓고서 지금까지 소식이 불통입니다. 제발 아무 일 없기 바랍니다.
선배님들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2016년12월18일 일요일 저녁
샌디에고 현지에서 후배 김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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