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슬프고 짜증나고 비참해지기까지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역동적인 한국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나라가 어쩌다 이지경이 됐나 참담한 심정이 앞선다.

    -태생적 한계
 우리는 많은 굴곡의 역사를 격어 오며 오늘의 평화로운 나라를 일구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 정치가 배신이나 오기, 고집의 실험장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머니를 총격에  그리고 아버지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믿었던 심복의 총탄에 잃은 그 배신의 충격이야말로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 배신의 트라우마에 갇힌 여식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된 것은 큰 문제가 있었다 할 것이다. 넓은 아량과 너그러움으로 승화시켜 더 높은 정치를 기대했던 것은 부질없는 꿈에 불과 했다.
    -철없는 공주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너무도 엄중하고 어느 것 하나 가벼이 할 수 없는 최고의 자리다. 피부미용이나 하면서 머리세우기에 몇 시간씩 노닥거리는 자리가 아니다. 관저에서 혼밥하며 배신의 칼날을 세우는 곳은 더욱 아니다. 출근도 퇴근도 어디에 공주가 있는지 비서실장도 국가안보실장도 모른다면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거짓의 종말
 우리네 생활이 향상되면서 민주주의 정서가 많이 고양되어 왔다. 곳곳에 믿음과 신뢰가 쌓이고 열심히 선진국가로 발 돋음 해가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거짓말을 자주 하면서 세상에 무엇을 믿고 살아 가여 하나 난망 해진다. 사회가 온통 거짓투성이처럼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거짓을 우습게 여기는 정부에 무슨 희망을 기대하겠는가. 지도자의 거짓말은 우리사회의 착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배신이다. 그 질타의 소리가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고 있다. 세상물정 모르는 아녀자, 사이비 교주 집안에 끌려 다니며 나라를 넘겨주다시피 한 신도 쯤으로 여기는 국민도 많아 보인다. 그러고도 별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인네가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하야그라 촛불
 세계가 우리의 촛불을 주시하고 있다. 광장민주주의, 길거리 민주주의에서 진화한 촛불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의 문화특허 전유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엄한 자리를 소홀히 한 것, 국민의 소리와 명령을 헌 신짝 버리듯 하는 것, 배신과 불통, 고집으로 이어지는 추한 모습에 국민들의 촛불이 하늘을 치른다. 염치도 없고 민심을 거역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님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
     -용트림의 시작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는 마냥 슬퍼하고 좌절할 수만은 없다. 동방의 큰 별로 등장하기 위한 고통과 시련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더 넓은 세계로 발 돋음을 하기 위한 엄청난 용트림일수도 있다.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으로 이어지는 불법, 탈법, 부도덕, 산업화 과정에서 쌓인 폐해를 혁파하고 대수술도 필요해 보인다. 심각한 좌우이념의 대치와 빈부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우리의 지상명령이며 과제다. 어스선한 혼란기를 잘 극복하여 세계사에 우뚝 설 그날까지 참여와 관심으로 아름다운 민주 시민사회를 지켜내야 한다. 나 하나의 작은 촛불이 바른 사회로 가는 큰 버팀목이 된다. 우리 모두 마음의 촛불을 훤히 밝히자.
                               

-박삼규 
본보 칼럼위원
생명지킴이 
프로 강사울림 
야학 교사푸른 
봉사단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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