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보아 파크서 산타도 만나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천국...?

21016년12월20일 노숙거지들과 미드웨이 전함박물관( USS Midway Museum )앞, 해안가에서 기념촬영을 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 노숙거지는 '나도 크리마스를 즐겁게 보내고 싶다 'Merry Chrismas, I want to be happy too.라는 글씨를 써놓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다가가서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정한 포즈로 기념촬영도 했답니다.<사진>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지만 내가 누구입니까? 26년 동안 기자로 살아온 내가 아닙니까? 오늘은 직업의식에 호기심까지 더했지요. 물론 내 호주머니에 남은 지폐 2달러를 작지만 내 주었답니다. 또 내친 김에 Seaport Village와 Embarcadero를 다녀옴서 보았던 노숙거지가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자리를 옮겨 죽은듯이 또 서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도 남은 동전을 다주고서 메리크리스마스라고 하고 왔답니다. 그 친구는 깡통도 바닥에 또는 손에 들고 있지도 않아서 손바닥에 쥐어 주었답니다. 탱큐하면서 고마워 했습니다. 미드웨이 전함 박물관에서 나왔을 때 좌측, 해안 방파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seaport Village와Embarcadero가 있습니다. 

미국사회 대부분이 장애인과 소수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잘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상가에서는 장애인 이동 경로 표시까지도 방향표시와 함께 부착해 놓았답니다.

시설이야 당연이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해 놓았지만 자상한 방향표시는 이곳 상점가에서 나로선 처음 본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에게서 내가 배우고 존경을 표하는 것 중 하나가 장애인들과 노인들에게 엄청 친절하고 자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발보아 공원 ( Balboa Park)를 가는 7번 버스에 흑인운전자는 지팡이를 집고 온 백인여성 노인에게 대하는 행동을 지켜 볼 수가 있었답니다. 

그 노인은 간신히 올라와서 가방서 카드를 힘겹게 찾아서 단말기에 댑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고자 한 목적지를 서서 묻습니다. 운전기사가 답변을 합니다. 그리고 조금 앞으로 이동할 때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객 한명이 들어왔습니다. 
젊은 승객이 안쪽으로 가자 그 노인은 입구에 서서 자리에 앉지도 않습니다.<사진> 한 정거장을 지나서 다시 그 노인할머니가 내립니다. 흑인운전기사 힘겹게 내려가는 노인을 향해서 또 다시한번 설명을 하고서는 have a nice day 라고 인사합니다. 
보는 내가 감탄하고 놀랐습니다. 어제는 내가 라호야비치를 가기 위해서 Old Town Transit Center서 30번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올드타운 가는 전철과 버스 승강장 (Old Town Transit Center)바로 바로 옆집들입니다.
구글 맵을 보면서 갔는데 어찌됐는지 종점(University of San Diego)까지 와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백인 운전기사에게 발음이 서툰 영어로 라호야 비치 (La Jolla Shores Beach)를 간다고 말했더니 따라 오라합니다. 앞에서 출발을 대기하고 있던 백인 여성운전자에게 나를 부탁합니다. 
가다가 라호야 비치서 내려 주라는 말까지 전해 주고 간적도 있답니다. 미국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나는 이런 비슷한 광경을 자주 경험하고 보았답니다.
그런데 유독 더 샌디에고의 운전기사는 물론 내가 4일 동안 접한 샌디에고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다정하고 친절합니다. 오늘도 그린 라인 전철서 잘못 내렸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고 샌디에고 파크에 가는 2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전철역 경찰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두 명 중 한명은 자신의 구글맵으로 동료에게 설명하자 그는 나를 데리고 큰 도로까지 나아간 뒤, 곧바로 가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구글에서 찾은 2번 버스는 아니고 7번 버스가 맞았답니다. 2번 버스에 올라타면서 '샌디에고 파크'했더니 운전기사 7번을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LA나 뉴욕 전철과는 달리 샌디에고 전철은 3개 노선이 있는데 제법 친절해 보이려는 노력과 흔적이 엿보입니다. 전철안과 버스에서 전광판이 다음 정차지역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철 전광판이 오늘 안 맞았답니다. 리틀 이탈리아 역서 내린다는 것이 지나쳐 버렸던겁니다. 전광판이 잘못 한두템포가 늦게 표시된 것을 내가 보고 내렸던 것입니다.
숙소로 돌아 올 때도 또 그랬습니다. 그래서 가스 램프 쿼터 ( Gaslamp Qurter) 거리를 우연히 내리게 됐고 결국 그 거리에서 또 한명의 여성흑인 노숙자거지를 만났답니다. 이 여성 또한 여느 노숙자들과 달리 구걸하고 있었답니다. 
Anything Helps?라는 글씨와 함께 아래는 몇 개의 그림을 그려 놓고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서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1달러 지폐를 건내주고서 나도' 메리크리스 마스'라고 하고서 글씨를 찍어도 괞찮겠냐고 했더니 의외로 포즈까지 취해 주었습니다.<사진>

오늘 하루는 수많은 길거리 노숙 거지들과는 다른 구걸 방법과 행동 그리고 글씨로서 내게 다가온 아름다운 노숙거지들과 함께한 만남의 날 이었답니다.
엊그제 내가 묵고 있는 숙소 가는 길, 고가다리 밑 노숙거지들이 살고 있는 곳을 관청에서 다 몰아내고 물청소 하는 것을 보았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고약한 냄새가 역겨웠답니다. 그런데 오늘밤 보니까 모두들 다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정이 안갑니다. 대낮부터 술 마시고 소리 지르고 자기들끼리 떠들기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보행자들도 대부분 반대편 인도로 걷습니다.
참, 나도 오늘 샌디에고 동물원 바로 옆, 발보아 파크를 돌아다니다가 분수대 앞에서 산타를 만났습니다. 산타 복장도 안한 분이 물과 과자를 탁자 위에 쌓고 있었습니다. 현수막에는 메리크리스마스와 Free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써져 있었답니다.때마침 갈증도 나고 해서 나도 다가가서 메리크리스 마스 하고선 물과 과자를 집어 왔지요.
나는 양심적으로 물 한 병과 캔디과자 딱 하나씩만 들고 왔습니다. 
 
(미국 샌디에고서 김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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