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어요~~~” 하고 꽃들이 봄을 알린다. 나무도 풀도 아직 가지 않은 찬바람에 웅크리고 있는데 부지런 떨면서 얼굴 내민 꽃들이 있다. (사진1. 백련암 근처 길마가지나무 꽃, 사진2. 전주수목원 내 납매, 사진3. 전주수목원 내 풍년화)
땅 속에서도 기지개를 켜면서 부지런을 떨고 있지만 나무는 그보다 앞서 꽃을 피우는 부지런쟁이다. 길마가지나무와 납매, 풍년화이다. 길마가지나무와 납매는 겨울에도 꽃을 피워 겨울꽃 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겨울이 지나갈 때쯤 아름다운 향기와 노오란 꽃의 은은함이 묻어난다. 길마가지나무는 납매나 풍년화보다 더 일찍 꽃을 피우는 우리나라 자생 나무다. 연노랑 슈즈를 신은 발레리나 같은 길마가지나무 꽃은 향이 진해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고 해서 길마가지의 이름이 유래가 있다. 내장산에도 길을 걷다보면 자주 접할 수 있는 우리나무다. 납매와 풍년화는 중국, 일본에서 들어 온 품종이다. 납매는 중국이 원산이고 길마가지나무처럼 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향이 진하다. 작은 항아리모양의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있고 풍년화는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등 여러 품종이 들어와 있으며 꽃잎이 특이해서 처음에는 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납매와 풍년화는 맨 처음 국립과학원 내 수목원에 도입이 되어 소개가 되다보니 지금도 전국 수목원을 찾아야 볼 수 있는 꽃들이다. 길마가지나무 꽃은 한동안 볼 수 있지만 납매와 풍년화는 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권경용 객원사진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