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명가 ‘양자강’ 김종섭 박정순씨 부부-
부인 박정순씨도 약해진 허리 치료중

“분명히 이렇게 살아있고, 살아서 택시를 탔는데도 죽은사람 취급을 하니 미칠 지경입니다. 아들 친구들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SNS에 올리는 상황을 보고 심각성을 알게 됐습니다”
‘비빔짬뽕’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양자강’을 찾아 짬뽕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근 쌍화차거리도 덩달아 붐볐다.
시에서 교통단속요원을 배치해야 할 정도로 차량이 밀려들었고 ‘양자강’이 끼치는 지역경제
파급력은 엄청났다.
이를 확인하듯 김종섭 대표가 폐암 수술을 위해 가게의 문을 닫은 후 쌍화차거리도 추락하는 체감경기를 실감해야 했다.
치료를 위해 가게의 문을 닫고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하는 사이 ‘양자강’ 김종섭 대표(61세/ 사진)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졌다.
택시를 타고 “내가 양자강을 운영하는 김종섭이라고 해도 택시 운전자들은 죽은 사람 취급을 했다. 정말 힘들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나중에 다시 문을 열어도 영업에 지장을 줄 것 같아 속이 탔다”는 김 대표는 현재 수술후 항암치료가 끝난 후 추석 무렵 다시 ‘양자강’의 문을 열 계획이다.
자신이 치료를 위해 문을 닫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전수가가 필요한 것을 느끼기도 했지만 예전 열심히 가르친 제자에게 배신을 당한 후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이제는 곁에서 음식을 배운 처남에게 비빔짬뽕 기술을 전수하고 건강을 지키면서 생활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비슷한 기간 김 대표의 부인 박정순(51세)씨도 허리가 아파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루에 25망에서 30망 가까이 필요한 양파를 손질하느라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일한 것이 병의 화근이 되었다. “저희 집이 문 닫는 날이면 양파를 손질하느라 그런것이다. 음식의 90%이상 양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양파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양파를 손질하기도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직접하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간 것이다.
지금도 양자강 비빔짬뽕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개업시기를 묻는 전화가 온다.
김종섭 대표 부부는 당초 6월말까지 휴업한다고 고지했지만 한여름 영업을 재개할 경우 건강 회복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추석이 지난 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태인면 소재지 구 태인면사무소 인근에서 중화요리집을 운영했던 김종섭 박정순씨 부부은 1997년 정읍경찰서 인근으로 이사해 ‘양자강’을 개업했다.
태인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아들이 정읍으로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바람이 이사한 것이 지금의 짬뽕명가 ‘양자강’이 탄생한 동기였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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