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늘상 축제가 시작되면 시민들은 기대감에 설렌다. 주최측과 내빈들은 어떤 이유로,어떤 방식으로 참석했는지 상관없이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인파들을 보고 흥분하며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자평한다.
그런데 여전히 축제가 진행되면 될수록 시민들 사이에는 아쉬움이 커져간다.
기대한만큼, 축제의 방향에 걸맞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아서 일 것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보면 그 성격이 무엇인지 늘 궁금하다.
축제라기도 그렇고 기념제라고 하기에도 그런, 이상한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행사명이 ‘제50회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이니 성격은 기념제임이 분명하다.
올해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제는 주행사 24개와 체험행사 10개등 34개의 공식행사로 이뤄졌다.
자의든 타의든 동학농민혁명기념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동학농민혁명기념제는 추모 기념제 형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념제는 기념제 형식으로 진행하고, 축제는 축제 형식으로 따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기념제에 축제형식을 추가하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시립국악단의 특별공연인 ‘천명’은 약간 지루함만은 제외하고 관심을 끈 공연이었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은 예전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동학관련 프로그램에는 별 관심이 없고 음식 먹거리와 기념식, 대중가수 공연에만 약간의 관심을 둘 뿐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각 지역별로 설치된 음식부스에서 읍면동장과 공무원들이 지역 유지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정도의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
장소 역시 황토현만 고집하지 말고 시내 일원에서 진행해야 범 시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는다.
행사장에서 만난 우천규 의원은 “정읍사람들은 꽃봉오리가 맺히기도 전에 열매를 찾는다.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전국적,혹은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2억9천500만원에 달하는 이번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말이다. 
전국 유수의 축제와 어깨를 겨눌 수 있는 예산 지원에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전국적을 넘어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고 정읍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도 함께 선결돼야 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정읍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역시 정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행사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쌍치·복흥지역 주민들에게 죄송하다
다줘도 월 200만원인데 연 30억원을 외면하다니

정읍시를 생활권을 삼고 있는 쌍치·복흥지역 주민들이 수개월째 교통불편을 겪었던 모양이다.
정읍공용터미널과 순창에서 정읍을 오가는 임순여객간 터미널 사용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인 것으로 파악됐다.
20년 넘게 동결됐던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터미널측과, 과하다며 도로변 정차장에서 손님을 태운 임순여객간 이견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였다.
다행히도 쌍치출신 최영일 도의원이 간담회를 추진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수혜자인 정읍시는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을까?
터미널은 터미널대로 자신의 이익에만 눈 멀어 있고, 정읍시는 정읍시대로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랬던 것일까. 고객도 큰 고객이랄 수 있는 쌍치·복흥 주민들의 불편을 너무 무시했던 것은 아닌가.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불편을 호소하는데 마트 장장이 이를 외면했다면 조합장이 이를 용서할 수 있을까?
최대로 계산한다해도 월 200만원 사용료 때문에 연간 30억원의 매출이 중단될 위기를 만들어서야 되는지 한심하기만 하다.
더욱 미안한 것은 멀리 쌍치·복흥에서 정읍을 찾은 고령의 노인들과 학생들이 이들의 갈등으로 불편을 겪으며 시내 도로에서 발을 굴러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이 문제, 정읍시는 언제까지 손을 놓고 지켜볼 것인지, 우리는 도의원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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