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들녘엔 어김없이 경운기,트랙터등 농기계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날씨에 아랑곳 하지않고 농민들의 마음과 발길은 논과 밭으로 쉴틈 없이 바쁘다.
하지만, “벚꽃은 떨어져 새잎이 싱그럽고 부드러운 아침공기가 가늘고 소리없는 비를 희롱할 때, 날아가는 한마리 철새. 논과 밭을 쳐다보면 기쁨이 아니라 걱정이 앞선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농민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금년  한해는  우리 농민들을 슬프게 한 것들은 무엇일까? 
지난 겨울철엔  ‘재앙’ 수준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다. AI가 확산되면서 살처분된 닭 등 가금류가 2000만마리 이상 달한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3월말 겨우 진정되었다.
또한, 쌀값 하락도 빼놓을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쌀값은 80㎏ 기준 12만8852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견줘 12.8%(1만8964원) 낮다. 쌀은 농가경제를 뒷받침하는  쌀값 하락은 농가들의 소득은 그만큼 줄 수밖에 없다.
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도 농민들을 슬프게 한다. 농민단체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김영란법에서 농축산물을 제외하거나, 이것이 안될 경우 농축산물 선물의 상한선이라도 높여줄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런 요구사항은 반영되지 않은 채 김영란법은 시행됐고, 소비부진 등의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화훼 농가들은 더욱 시름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국산 농축산물 소비에 악영향을 주는 농축산물 수입, 마트에 가면 수입 과일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입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구매 충성도마저외면하고 있다.
농민들을 슬프게 하는 것들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지속되고 있는 농촌과 도시간 격차도 문제다. 소득·의료·교육격차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농촌인구의 고령화, 줄어드는 농지, 수입 농축산물의 둔갑 유통, 농업·농촌 경시 풍조, 속출하는 기상재해, 농촌의 배려가 빠진 정치권의 지역구 획정 등도 우리 농민들을 슬프게 한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어디 온전한 분야가 한군데도  없다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다.
슬픔이 크면 마음의 상처가 고통으로 다가오고, 희망도 없어진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정부에서 농민들의 아픔을 달래 준다면 슬픔의 눈물뿐만 아니라 기쁨의 눈물도 있는 것이다. 옛말에  겨울이 깊으면 봄이 오기 마련이다.  ‘봄 밤에 내리는 기쁜 비(春夜喜雨)’다. “좋은 비는 때를 알아(好雨知時節) 봄이 되니 내리네(當春乃發生).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隨風潛入夜)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潤物細無聲)….”
‘농자정본 식유민천(農者政本 食惟民天)’이라는 말이 있다. 농사는 정치의 근본이요, 먹는 것이야말로 백성들에게는 하늘과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 국민들은 온갖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하게 백성들의 창고를 지키고 있는 농민들에게 ‘춘야희우(春夜喜雨)’가 돼준다면, 금년 가을 황금 들녘엔  농민들을 슬픔의 눈물은 보이지 않고 기쁨의 눈물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 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 총무차장 김 문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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