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의원들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의원끼리 서로 사과는 하면서도 막상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들에게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

모든 시민들이 아는대로 최근 정읍시의회는 △불법 사무장병원 관련 입건 조사 △소방도로 개설 관련 특혜성 논란 및 조사 △사찰 행사 참석후 갑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개원이래 ‘자질론’ 논란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의회라는 오명까지 얻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직까지 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이 없다는 점이다.
불법 사무장 병원과 관련해서는 일단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야 할 형국이지만 당사자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또한 소방도로 개설 문제 역시 사법기관 조사 진행과 별개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상대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해 법적인 책임을 묻게 될 처지에 놓이자 “거기까지는 가서는 안된다”며, 당사자들끼리 화해하고 용서를 구한 모양이다.
사찰 행사에 참석한 후 의전 문제로 ‘갑질’에 이어 ‘의원직 사퇴’논란까지 일었지만 자신의 무관성만 주장할 뿐 대시민 사과는 없었다. 이 문제 역시 내부에서 대충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정의당 정읍시위원회는 얼마전 최근 일고 있는 세가지 문제를 거론하며 ‘이런게 정읍시의회의 수준입니까?’라며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방의원이 없는 정의당이 자유롭게 시의회의 수준을 거론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쓰는 모습이다.
얼마전 의원들은 간담회를 열고 사과와 관련한 방법을 두고 격론을 벌였던 모양이다. 사과의 주체를 두고 공방을 벌였고 최종 결정하지 못한 채 대충 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의장단의 이름으로 사과를 해야 할지, 아니면 당사자들이 함께 사과를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예전 시의회는 시책이나 정책의 방향을 두고 의원간 설전과 고성이 오간적은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개인감정을 바탕으로 문제가 양산되고 확대되는 의회는 없었던 것 같다.
공인(公人)의 자세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한 사인(私人)의 자세가 앞서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이준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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