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교측-학생과 학부모들 바라는 사교육 욕구 해소 차원
반대측-공교육의 본질 망각한 행태, 교사의 권익 무시 지적

최근 수년 전부터 관내 일부 고등학교에서 보충수업이나 특강형태의 사실상 ‘과외’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교육의 목적이나 책임성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례는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가 더욱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적 지상주의를 반영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사립고인 A고교측의 보충학습 실시계획에 따르면 ‘사교육 기회가 부족한 지역의 여건을 반영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학교 밖 사교육 욕구의 학교 내로 흡수해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절감한다’고 되어 있다.
말 그대로 학교 밖에서 진행되던 사교육인 일명 ‘과외’를 학교 내로 불러들여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운영은 학생의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하고, 방과후에 학생 자율선택의 수준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소요되는 경비는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신청한 학생이 비용을 내도록 하고 있으며, 일부 생활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는 지원도 한다.
학생들의 성적향상과 부모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안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교육의 책무를 망각한 사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리러니하게도 학교가 ‘과외’를 양성하고 있는 꼴인 셈이다.
사립인 B고교 역시 이와 비슷한 방법을 채택 운영중이다.
수업시간에 교사들이 못다한 내용이나 보강이 필요한 과목에 대해 신청을 받고 학교에서는 강사와 장소를 제공하는 셈이다.
B고교 A모 교장은 “이것을 학교가 과외를 한다고 보면 안된다. 당연히 학교는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학부모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우리가 학원을 위해서 외부강사에 의한 학과 보충이나 특강을 하지 말아야 하느냐”며 “만약 학원이나 다른 측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다면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다.
▷이같은 형태의 보충수업은 시가 지원하는 으뜸인재 육상사업 예산에서도 충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시가 올해 투자하는 으뜸인재 육성사업 예산은 총 7억1천만원(도비 1억5천900,시비 5억5천100만원)이다.
이중 중학교에 2억원,고등학교에 5천1천만원이 지원된다.
중학교는 자기주도 학습캠프와 특성화 프로그램, 고등학교는 국·영·수·논술 등 맞춤형 심화학습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중학교의 경우 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거점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고등학교는 이전과 달리 학교협의체(학교장)이 결정해 추진토록 하고 있다.

공교육 현장으로 파고든 사교육, 과연 적절한가

보충수업 및 특강 형태로 학교가 인정한 ‘과외’ 빈번
공립 고등학교 “학원강사보다 우리가 더 실력있다”

학교에서 우수한 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는 수업료의 일부만을 납부하면 된다.
B고교 교장은 “이처럼 보충 및 특강형태의 강좌가 오히려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지 사교육이 아니다. 사교육시장의 문제를 공교육에서 해결하는 것이지 학교에서 과외를 육성한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C고교 학생부장 역시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한 외부강사를 초빙한 보충학습은 대부분 학교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 어차피 성적을 내야하고 학부모와 학생의 사교육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며 “보충학습 담당 교사들 역시 이에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 이해하고 수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교육 현장의 ‘과외논란’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약 4년 전부터 개별학교의 보충학습 범위를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냈다.
학생들에게 강제로 보충학습을 해서는 안되지만 자율적인 신청에 의해 과목이나 강사를 정해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공교육의 범위 내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외부강사를 활용해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 공교육 기관인 고등학교 내로 사교육이 파고들게 만든 원인이 됐다.
▷이처럼 외부강사를 활용한 보충학습 풍토에 반해 공립고등학교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D고교 교장은 “임용고시 출신인 우리 교사들이 학원 강사들에 비해 실력이 월등하게 낫다. 외부 강사를 활용한 보충학습은 자기 학교 교사들의 실력이 낮다는 것을 외부에 공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사들에게는 얼마나 자괴감이 드는 일이냐”며 “사립학교의 경우 성적 지상주의만을 표방하다보니 국·영·수와 논술 등 외부 강사를 초빙해 보충수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공립고등학교의 경우 학교에서 이같은 수업을 계획한다해도 교사들이 반대해 할 수 없는 풍토라는 것.
공립고등학교는 D고교는 논술이나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형태로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 과목에 대해서는 전혀 외부강사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수업이 갖는 문제는 모든 학생들을 평등하게 교육하고 성적을 향상시켜야 하는 교육 평등권을 무시한 채, 공부 잘하는 학생들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돼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사교육 기회가 부족한 지역의 여건을 반영해 신청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절감한다는 목적으로 진행중인 학교내 과외 형식의 보충학습이 과연 공교육을 바로 진행하는 것인지, 우수학생 대신 모든 학생에게 교내 교사들이 평등하게 교육하는것이 공교육의 바른 책무인지 되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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