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이장위해 산 올랐다 추락해 장대빗속 홀로 사투

묘지 이장을 위해 가족과 함께 산에 오르던 75세 A씨가 갑자기 실종된지 이틀만에 부상을 입은채 스스로 산을 걸어내려와 민간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4일(금) 오전 8시경 아들 등 일행 6명이 묘지 이장을 위해 정읍시 신정동 백학마을 북창골 계곡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산행을 즐기던 A씨가 나머지 가족보다 먼저 묘지를 찾겠다며 앞서 올라가다 길을 잃은 것.
함께 산을 오르던 아버지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한 정읍경찰서와 정읍시,정읍소방서,국립공원관리공단,육군 4대대 등에서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수색 과정에서는 경찰헬기와 탐지견,드론까지 나서 A씨의 행방을 찾았지만 수색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A씨의 행방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수색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던 15일(토) 오후 7시 50분경, A씨가 신정동 백학마을 북창제(저수지) 상류 100m 인근까지 하산해 민가에 도움을 요청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종자가 민가에 구조를 요청했다는 신고를 접한 과교파출소 측은 즉시 현지에 출동해 실종자 여부를 확인하고 정읍소방서는 119구급대를 급파해 정읍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실종 당일 입암산 필봉 정상 부근까지 근접했다가 약 15m 아래로 추락해 정신을 잃었으며, 정신을 차린 후 비옷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기어서 하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실종자를 확인할 당시 A씨는 산에서 추락하는 과정에서 우측 목과 허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당시 야간에 천둥과 번개를 비롯해 많은 비가 내려 걱정과 우려가 많았는데 75세 고령에도 이를 이겨내고 스스로 산을 내려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며 “최근 묘 이장을 위해 산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한여름 녹음이 짙어 근접한 곳도 분간하기 힘든 만큼 동행한 가족 친지 등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중인 정읍경찰(사진제공 박일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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