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절기상 입추‘立秋를 지나면서 날씨가 확연히 선선해졌다. 물론 막바지 폭염이 며 칠 기승을 부리겠지만 그것도 계절의 흐름에는 당하지 못할 것이다.

무덥고 나른해 재충전을 위해 주어졌던 여름휴가 기간도 거의 지나고 있다.
이제 선선해지고 있으니 자신이 맡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을 찾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지역발전과 국가적인 비전을 좌우하는 공공기관은 사기업 어느 곳보다 인력관리 문제가 중 요한 곳이다.
11만 정읍시민과 7천억원의 예산을 바탕으로 시민의 민생과 복지,각종 현안을 책임지고 있 는 정읍시와 시의회는 그래서 더욱 그들이 갖는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요즘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김생기 시장은 오는 18일 공직선거법위반 고법 항소 심 두번째 재판을 남겨두고 있다. 구형과 선고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지 김 시장의 표정은 요즘 밝지 못하다.
민원인의 항의를 받을 때도 이전의 모습과 달리 다소 의기소침해 있다. 마음이 편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시정의 양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읍시와 시의회는 올 상반기 큰 홍역을 겪고 있다.
각종 위법 혐의로 수차례 사법기관의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부적절한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 린 사례가 한두건이 아니다.
수개월이 지났지만 압수수색에 따른 명확한 결과는 발표되지 않고 아직도 수사중인 상황이 다. 김시장이야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중이지만 나머지는 수사 결과가 명 확히 발표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온갖 억측과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라 지역사회 분위기는 더욱 가라 앉았다.
출마를 염두에 두고 나름 표밭을 다지는 인사들은 자신과 상대할 가상의 후보가 처한 현실 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분주하다.
사법기관이 불법적인 부분에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면 그 결과를 조속하게 발표해야 할 시점이다.
결과 발표를 필요이상 묶어두고 지연시킬 경우 또다른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 피하려 찾은 내장산서도 쫓겨나다니...

지난주 본보 편집위원회에서는 여름 피서지 문제가 거론됐다.
그중 관심을 끌었던 내용은 무더위를 피해 내장산 계곡을 찾아 복숭아를 먹다가 관리공단 직원들에게 쫓겨났다는 내용이었다.
복숭아를 얼마나 거창하게 먹었기에 쫓겨났는지 알 수 없지만 불만의 내용을 봐서는 그리 심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 내장산사무소측은 내장산내 계곡 주변에 계곡내 입수를 금한다는 현수막을 게첨해 놓고 있다.
계곡에 들어갈 경우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과태료 30만원이 부과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내장산 경내를 오가면서 현수막의 내용은 내장사를 기준으로 위쪽으로 올라갈 경우 에 한해 적용될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내장산집단시설지구부터 경내 탐방안내소 인근 계곡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 는 것은 허용돼 왔기 때문이다.
여름 내장산을 찾는 정읍시민들은 당연히 경내 계곡에서 자연스럽게 피서를 즐긴다. 지난주에도 본보는 내장산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어린 아이와 아버지의 행복한 모습을 사 진기사로 보도했다.
2011년 본보를 중심으로 60여개가 넘는 단체가 힘을 모아 내장산을 정읍시민의 품으로 돌 려놨다. 시민들이 내장산에 입장하기 위해 지불했던 문화재관람료를 납부하지 않게 됐기 때 문이 다.
그와 동시에 내장산은 정읍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고창이나 부안, 순창 등 인근 관광지를 찾았지만 요즘은 주말 가벼운 데이트코스로 내장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내장산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내장산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국립공원을 잘 지키고 보전해야 하는 것이 국립공원측의 임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무 조건 자신들은 단속과 지도만 해야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는 자세는 문제가 있다.
아름다운 내장산을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시민의식 계도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서, 직원들 역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국립공원’이라는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국립공원 내장산도 시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내장산사무소 김용무 소장의 지론이 더욱 적 극적이기를 기대한다.
어렵게 돌아온 정읍시민의 ‘내장산 사랑’이 변하기 전에 함께 껴안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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