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올 추경에 1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야생유해조수포획단을 운영중이다.

20명으로 구성된 야생유해조수포획단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유해조수를 포획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야생유해조수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포획활동을 통해 야생유해조수에 의한 피해를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포획단이 멧돼지 한마리를 잡을 경우 10만원,고라니는 5만원,까치는 5천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정읍시가 올해 추경예산에 확보해 처음 실시하는 야생유해조수포획단 보상금 지급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야생유해조수를 포획하기 위해서는 3-4명, 또는 그 이상의 인원이 함께 사냥에 나서는데 멧돼지나 고라니를 포획할 경우 포획한 한마리를 여러사람이 잡은 것처럼 사진을 찍어 보고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함께 포획에 나선 단원들이 각기 잡지 않아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속이는 행위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다.
A씨는 “유해야생조수포획단이 잡은 조수에 대해 시가 보상금을 지급하자 허위로 조작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예산으로 지급되는 보상금이고,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사업인 만큼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읍시 역시 이같은 가능성을 인정했다.
단원들이 야생유해조수를 포획할 경우 페인트로 표시한 후 사진을 찍어 보고토록 하고 있지만 한마리를 두고 여러 사람이 잡은 것처럼 한다고 해도 정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
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가을철 야생조수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잡은 야생조수에 라카를 칠하고 사진을 찍어 보고토록 하고 있다”며 “일단 야생유해조수포획단의 양심을 믿고 많은 보완장치를 하지 않았는데 보상금을 지급하기에 앞서 중복신청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해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중복지급을 신청한 포획단원을 탈퇴토록 하는 등의 보완책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읍시는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내년에는 본예산에 보상금을 편성해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의적 보상금 중복신청사례가 지속될 경우 예산편성의 타당성과 관리문제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정읍시는 8월말 현재 보상금 총액의 90% 정도의 신청을 받았다고 했다. 아직 보상금을 지급되지 않았으며, 신청한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해 중복신청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일부 포획단이 불과 몇푼의 보상금이 탐나 벌인 위·탈법행위로 인해 전체 유해야생조수포획단의 노력이 폄훼되고 사업 확대에도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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