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별로 찾을 일이 없이 사는 산간 벽촌에 사는 노인에 불과한 나는 겨우 농약이나 사기 위하여 연중 몇번 농협을 찾기 때문에 직원들의 얼굴이나 성명도 모르고 살고 있다.

더구나 직원이 새로 오면 아는 직원은 하나도 없는 상태인데 9월달에는 즐거운 일이 많아 웃을 일이 생겨 오래사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집 옆에 내장치안센터에서는 주차장을 만들고 담벽에 페인트칠까지 한다느까 꼭 우리집을 단장하는 기분이며, 인근에 있는 흉물스런 빈 집에 보건소에서 특별소독까지 했다.
또 내장로 가로수 밑에 있는 잡초도 깨끗이 제거하여 내가 목욕을 하고 나온 기분이다.
또 즐거운 것은 모처럼 21일 오후 2시경 추석때 손자 손녀가 오면 용돈을 줄 생각으로 농협 지점을 찾았으나 점심시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여러명의 고객이 와 있어 출납직원의 앞이나 현금인출기에까지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번호표를 뽑고 서 있었다.
이때 먼 자리에 있는 남직원 한 분이 오라고 하여 가보니 출납직원은 아니지만 고객이 많이 오실때는 자기 업무를 떠나서 도와준다는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돈을 받아 들고오면서 명패를 보니 최아무개라고 써 있다. 나는 집에 오면서 내가 직장생활을 할때 최아무개와 같이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업무를 처리했는지,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늙은이는 보약이 따로 없다. 밥 잘먹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면 행복이지. “최아무개 정말 고마워잉!!”(김정식 내장금붕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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