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상

축제에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논하는 이유?

가을축제가 정읍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읍에서도 대표적인 정읍사문화제와 구절초 축제가 끝났다.
자화자천 격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인근 김제의 지평선축제와 성공한 함평나비축제 역시도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성공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기업적인 마인드로 해석하자면 말이다. 그러니까 1999년도에 시작된 함평 나비축제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문화관광축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축제에 171만 명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입장 수입이 6억 8천만 원에 이르렀고, 임대료, 기념품 판매 수입 등을 합하면 개최비용 7억 원의 5배인 약 34억 원의 직접수입을 올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중요한 초기투자비용인 기반시설 확충 등과 관련한 것은 제외 됐을 것이다.
그리고 광고홍보비 등 인적자원의 투자까지 합하면 꼭, 발표대로의 성공적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읍의 대표적인 성공 축제라고 하는 구절초축제 기간에도 많은 공무원들이 수고를 했지만 그 깊은 내막을 살펴보면 속빈 강정일 수도 있다. 17년 구절초축제 예산은 총 2억 6천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그 동안 구절초 축제공원 인프라구축에 총 67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투입 소요됐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앞으로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향후 4개년 사업으로 국비 50%+시비 50% 추진 사업인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사업 60억 확보와 출렁다리 21억, 집라인 및 부대시설 20억 설치라고 돼있다.
과연 교통입지 등을 감안한 접근성에 살펴볼 때 산내면 골짜기에 그런 막대한 돈을 투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이다.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 기업적인 마인드로는 도대체가 생각이 안되는 부분이다. 축제란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 오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말이다. 그리고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다.
적정선 즉 분수에 넘게 제 돈이 아니라고 물 쓰듯 체감효과가 떨어지는데도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을 수는 없는 것이다. 정읍사문화제 축제도 마찬가지이다. 모름지기 축제의 실질적인 성공여부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솔선하여 참여해 나아갈 때 성공을 할 수가 있다.
저비용으로 말이다. 필자는 정읍시와 자매우호도시 관계에 있는 나리타시 북축제를 여러번 참가해 보았다. 그 때마다 그들의 저비용 또한 기존의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모두가 즐거워하는 축제를 필자는 보았던 것이다. 거기에는 출렁다리도 없고 차량진입을 원활하게하기 위해서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투자도 없었다.
 그저 상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볼거리를 만들고 그들 또한 즐겼을 뿐인데 엄청난 인파가 찾아 왔다는 것이다.

가을축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읍사문화제 축제가 조금 달라졌다고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물론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희망을 논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축제가 누구누구 생색내기와 특정업자를 위한 행사로 전락해서도 안된다. 해당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식행사와 놀이문화가 자연스럽게 관광상품으로 이어져야 맞다.
올 정읍사문화제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야제와 거리퍼레이드, 경관조명, 정읍사문화제에 4억8천만원이 소요됐으며, 정읍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는 K-POP청소년축제 2천만원, 정읍사 MAPLE STAR 오디션 페스트벌 8천만원 등, 총 5억8천여만원이 들어갔다고 했다. 짧은 기간 적지 않은 돈이다. 달아 높이곰 도다샤 머곰 비추오시라는 백제 현존 최고(最古)의 정읍사 가사는 보존가치로서도 그 의미가 많다. 정읍만의 부존자원인 것이다. 이를 적극 활용하고 상품화하는 등 정읍의 자긍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본보는 90년초부터 정읍사의 고장인 정촌골 백제마을 복원내지는 재현을 주장해 왔었다. 최근 우여곡절 끝에 신정동 일원에 304억을 들여서 추진 중인 정읍사관광지 조성사업도 그런 맥락에서 늦은 시작이다. 하지만 그 시작 단계서 부터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역시도 토목공사와 가요박물관 등이 주 이기 때문이다. 언발란스적인 조형물도 문제로 지적됐다. 신정동 정해마을과의 연계추진이 시작단계서부터 빠졌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겨졌다. 부부나무와 우물 등 자연스러운 촌락 구성을 통한 관광자원화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변화와 개혁을 통한 발전을 구상하는 것은 좋은 징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앞서야 할 것은 시민참여를 통한 민관의 진지한 고민과 진통 끝에 추진하는 정책과 저비용사업이야 말로 그 내실을 기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관계당국에서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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