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예산 심의 과정에서 상임위원장이 의원들의 의견과 다르게 결과를 조작했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시의회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

정읍시의회 이복형 의원의 주장으로 제기된 경제건설위원회 안길만 위원장의 2017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의 결과를 조작해 왜곡했다는 폭로는 진실 공방을 넘어 사실여부에 대한 수사로 확산하고 있다.
예산 심의권을 갖고 있는 의회내에서 있어서는 안될 문제가 일어났고, 동료 의원에 의해 제기됐지만 시의는 당사자들끼리 화해하면 될 일인것처럼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를 확인하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정의당 정읍지역위원장은 정읍시의회가 이 문제를 의원들간 해묵은 감정으로 인해 발생한 헤프닝 같은 일로 치부하는 것에 분노했다고 했다.
해묵은 감정이건 정의에 입각해 폭로했건 의원들의 결정을 위원장이 임의로 조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의장단 선거로 인한 갈등과 예산과 조례안 심사,행정사무감사 등을 진행하면서 의원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이번 이복형 의원과 안길만 경제건설위원장간 문제 역시 오래전부터 수면아래서 부글거렸던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소방도로 개설과 관련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해 부적절성을 지적한 의원의 방송 인터뷰를 기해 갈등은 확산했고, 이복형 의원이 서울까지 가서 변조한 방송 음성을 풀어낸 후 일부 의원간의 갈등은 깊어졌고 상대방의 문제를 캐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런 과정이 격화되자 의회사무국과 의원들이 나서 이들의 화해를 독려했고, 주민들을 상대로 사과 발언까지 하며 풀어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개인적인 감정을 풀었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복형 의원이 어떤 이유로 문제를 제기했건 상임위원장이 예산 심의과정에서 의원들의 뜻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면 의회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 추후 조치를 진행해야 옳았을 것이다.
의회 내부 일각에서는 위원장의 이같은 행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관행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안길만 위원장은 기자실에 들러 “사실과 다르며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일어난 조정이 끝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예결특위에서 또다른 잣대로 심사를 하는 만큼 위원장의 결정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일부 조정은 시인한 셈이다.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을때 시의회는 자체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어야 옳았지만 다 아는 사실을 새삼 문제삼기 그렇다는 자세인듯 보인다.
또한 내년 선거를 앞두고 동지의식으로 서로의 문제를 덮어주며 어정쩡 넘어가겠다는 생각도 있어 보인다.
2018년 정읍시 1년 예산 7천313억원을 심의를 시작하면서도 지난해 예산심의 조작 주장과 관련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 문제를 제기했던 이복형 의원은 예결위원장에 선입됐다. 그냥 시의회 하는대로 두고 보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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