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 후-

민폐 ‘축산악취’ 농장주 의지 없이는 해결 안된다
자부담 4억 들여 분뇨 순환시스템 설치·미생물제 사용

‘함초’ 이용한 악취저감시설 설치 검토
“‘돈만 벌어먹는 사람들’ 오명은 가슴아파”

본보는 1348호 8면(11월 1일자) 보도에서 축산악취 논쟁으로 후끈한 소성면 대성마을 신성농장의 민원을 소개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배치된 이 농장은 2005년부터 주민과의 갈등이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종호 이장과 주민들은 수차례 악취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했고, 최근에는 정읍시 소성면에 거주하는 3개 마을 주민 40여명이 환경부 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대성마을 축산농장을 상대로 7억7천400 만원의 정신적 피해금액 배상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본보는 보도 당시 현장을 확인했고 2009년부터 부친의 뒤를 이어 농장을 운영중인 정모 대표와 마을 주민간 이견도 들었다.
보도 이후 정 대표는 1970-80년대부터 소규모로 양계를 시작했고 이어 마을 외곽으로 농장을 옮겨 1991년부터 돼지를 키우기 시작했다면서 그간의 상황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축산악취와 관련한 문제들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면서 축산농들이 ‘돈만 벌어먹는 사람들’로 오해를 받고 있다는 점에 서운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자신들 역시 축산악취 문제 해소를 위해 고심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동안 많은 비용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무창형 돈사로 바꾼 신성농장은 미생물제를 이용해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순환시스템’을 적용했다.
2013년 정읍시나 전북도 등의 예산보조 없이 자부담 4억원을 들여 액비발효탱크 등 순환시스템을 설치한 것이다. 
이 시설을 추진할때도 보조금 사업이 가능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100% 자비를 부담했다. 
발효를 위해 공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밀폐형이 아니다. 축산분뇨가 겉으로 보이며 부글대는 모습에서 거북스런 느낌을 갖게 하기도 하지만 이는 미생물을 활용해 분뇨를 발효하는 과정이고, 이 과정이 지나면 커피색의 발효액이 나오는데 이를 다시 돼지분뇨와 섞어 발효를 돕는 역할을 하게 한다.
이같은 순환시스템이 반복될 경우 축산분뇨에서 나는 악취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시설을 가동한 후 1-2주일이 경과하거나 가동을 시작한 후에는 지속적인 가동이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민원이 지속돼 수차례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신성농장은 이같은 시설 외에도 사료에 첨가하는 미생물과 음수에 넣는 미생물제나 보조사료를 사용해 악취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함초를 이용해 악취를 절감하기 위한 시설설치를 위해 ‘네오텍컨설팅센터(대표 이주호)’와 협의중이다.

▷이런 노력을 확인하듯 지난 4월 정읍시가 실시한 악취포집 검사 결과 허용기준치인 ‘15’를 크게 밑도는 ‘6’으로 측정됐다. 정읍시가 포집한 내용을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결과이다.(사진)
질병과 사양관리를 컨설팅하고 있는 ‘네오텍컨설팅센터’ 이주호 대표는 “신성농장이 위치한 곳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눠져 있기 때문에 많은 민원이 일고 있지만 사실상 악취저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농장중 하나”라며 “가축분뇨 순환시스템 설치를 위해 4억여원을 들이기는 쉽지 않다. 아직도 시설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농장측의 자세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 10개동에서 5천여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신성농장은 다른 농장과 달리 주민들이 통행하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악취와 환경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농장의 조건으로서는 최악의 단점이지만 정 대표는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주민들에게 미안한 문제는 사육 기간중 ‘분만사’에서 ‘비육사’→‘자돈사’로 이동하는 20-30분의 시간동안 피해를 끼칠 수 있어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불법 건물인 인큐베이터동 2동은 양성화 절차를 거쳐 정상적인 축사로 개선하고 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진입로 양측에 설치한 소독시설 역시 민원으로 인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수동식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 해결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해썹(HACCP)농장이란 이름에 걸맞는 운영을 하고 싶다” 신성농장은 오래전부터 ‘해썹’을 인증받은 농장이다.
30대 젊은 대표가 운영하는 만큼 보도 진취적인 자세로 환경과 지역사회 기여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정원용 대표는 “저희는 나름 최선을 다해 시설을 개선하고 악취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돈만 벌어가는 사람들로 말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아무리 최신식 농장이라도 가축을 사육하면 악취가 안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앞으로도 주민들의 불편이 있다면 적극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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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악취저감 노력 농장주 제보를...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축산악취 문제와 관련 소성지역 주민들이 해당 농장을 상대로 피해금액 배상을 신청했다.
본보는 그동안 축산악취와 관련한 농장과 주변 실태,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보도했다. 이번주부터는 악취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농장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번호에는 얼마전 민원이 있었던 소성 신성농장의 실태와 투자 내용을 소개했다.
농장주들의 의지 없이는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악취저감과 관련해 최신시설 투자와 색다른 악취저감 노력을 벌이고 있는 농장주들의 제보(이준화 기자/ 010-6610-3333)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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