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고부봉기에서 시작해 고부봉기의 참 의미 확인한

지난 14일(목) 오후 2시 연지아트홀에서 열린 제123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 학술대회는 송기수씨의 사회로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주관한다. 
주제는 ‘동학농민혁명과 고부농민봉기의 의의’이다.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제123주년을 기념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인 고부봉기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고, 혁명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고부봉기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는 청암대 성주현 교수가 △고부농민봉기 지도자와 동학교단과의 관계를, 원광대 강효숙 교수가 △고부농민봉기의 전개과정을 발표했다.
또 동학역사문화연구소 조광환 소장이 △사발통문의 연구동향과 역사적 가치를,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김영진 이사장이 △동학농민혁명의 기념일 제정을 위한 활동의 비판적 고찰, 고려대 임형진 교수가 △동학특별법 개정의 필요성과 현실적 대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학술대회가 열린 연지아트홀 공연장에는 이례적으로 신태인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참석해 대회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진행되는 학술대회다보니 일반인 관객들로 자리를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 학교측에 협조를 구한 모양이다.
개회식이 진행됐다.
김생기 정읍시장과 유진섭 시의장의 축사가 끝나고 사회자는 이후 인사들의 축사 시간을 짧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술대회의 성격상 개회식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다보면 시간도 급하고 참석자들 역시 지루한 감을 갖게 해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 전북도의회 이학수 의원과 장학수 의원이 차례대로 나서 제123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 학술대회의 의미를 평가하고 축하했다.
객석의 반응이 술렁였다. 학술대회에 왔는지 기념식 행사장에 왔는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었다. 어렵게 참석한 학생들의 반응 역시 축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를 감지한 듯 학술대회 진행을 맡은 이석문 전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은 “과연 의식에 있어 주인은 누구일까? 민중일까 아니면 인사하는 사람들이 주인일까 생각하게 한다”며, 학술대회에 앞선 기념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데 대한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과 고부농민봉기의 의의’를 주제로 삼았기 때문에 고부농민봉기가 갖는 의미와 역사성이 높이 평가되는 시간이었다.
성주현 교수는 사발통문에 참여한 지도부 인사들의 숫자와 이들이 동학교도인지 여부에 관해 자신이 그동안 조사한 사료를 바탕으로 지도부 인사들 대부분이 동학교도였다고 설명했다.
고부농민봉기의 전개과정을 발표하기로 한 강효숙 교수가 참석이 지연되자 조광환 전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이 나서 사발통문의 연구동향과 역사적 가치에 관해 다양한 사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비판적 고찰에 나선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김영진 이사장은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의 혁명기념일과 제정이유 등을 거론하며, 어느 국가든 최초 발발일을 기념일로 삼은 것을 본다면 동학농민혁명 역시 고부봉기일인 1월 10일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념일이 제정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자체 비판과 학자들의 논쟁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등장한 임형진 교수 역시 고부봉기일을 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관련 회의만 진행되면 표결에서 뒤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문제와 보완점에 대해서도 상당시간을 할애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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