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정읍신문 보면 아버지 생각, 내가 이어서 보겠다”

본보는 2017년 ABC협회가 발간한 주간신문 공사 보고서에서 전북지역 지역신문 가운데 변함없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국 380여개가 넘는 주간지역신문 가운데도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고령화시대가 진행되면서 고령 독자들의 사망이 늘고 있는 것은 지역세 위축은 물론 신문의 경영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우리로서는 희망적이고 감사한 일도 있다.
▷서울에 사는 출향인 A씨는 얼마전 부친상을 당했다. 출향인 A씨의 아버지는 정읍신문 열혈 구독자였다.
가끔 들렀던 본가 아버지 책상에는 항상 정읍신문이 놓여 있었다.
그러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 A씨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왔다.
“정읍신문을 보면 늘 아버지가 생각난다. 집에 들를때마다 정읍신문을 꼼꼼하게 읽으시던 모습을 잊지 못하겠다. 아버지가 그렇게 아끼던 신문인데 돌아가셨다고 신문을 끊을 수 없었다. 아버지에 이어 제가 볼테니 주소를 변경해달라”며 감사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정읍에 사는 B씨는 지난해 남편상을 당했다. 85세로 남편이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집에는 남편 이름으로 정읍신문이 배달된다.
얼마전 구독료를 내면서 B씨는 수신자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냥 그대로 보내댈라”고 했다.
정읍신문 띠지에서라도 남편의 이름을 계속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덕천에 살았던 95세 최고령 독자는 사망하기 2개월 전까지 신문 구독료를 내기 위해 본사를 찾았다.
덕천에서 지팡이를 짚고 목도리에 모자를 쓰고 신문사에 들러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고 가셨다. 
2016년 일본 연립여당은 “신문은 사색을 위한 음식이므로 소비세율 인상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바보상자라 불리는 TV보다는 신문을 구독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확인시켜준 일이기도 하다.

6.13선거 출마 예정 후보들의 설맞이 발걸음

6.13동시지방선거에 나서려는 후보들이 바쁘다.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민심의 향배를 알아보고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삼기 위해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과 시의원은 물론 교육감 선거에 나설 후보까지, 하루에 두세명씩 예상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저마다 나름의 출마 이유와 당선 가능성, 일부는 세세한 공약까지 준비했다.
지금 선언을 해야 설 연휴기간 여론의 동향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들 지역에 연고를 두고 출마를 선언하는 것과는 다른 사례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읍지역위원회 정읍·고창위원장을 맡은 이수혁 위원장이다. 사고지구당의 위원장을 맡아 앞으로 6.13선거의 승리를 넘어 차기 총선에 이곳 출마도 다짐했다.
고향은 어디며, 어떤 이유로 이곳 위원장을 수락했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정읍에서 출생만 했을 뿐 아무런 연고가 없다. 정읍에 고향을 둔 사람들의 수차례 요청으로 수락했고, 준비하려니 머리아픈 것도 있다”고 했다.
혈연이나 학연,지연 등 아무것도 없는 만큼 그동안의 문제되던 정당문화를 바꿔보겠다고 했다. 
본인이 지역위원장을 맡아보려고 노력한 것도 아닌데 지역 인사들에 의해 떠밀려 맡았지만 기왕 맡은 자리인 만큼 열심히 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읍사람들은 정작 이 위원장을 알지 못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읍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정해 내려보냈다는 점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인사로 통칭되는 그 인사들은 또 누구이며 어떤 자신감에 근거한 것일까.
구체적인 경선 방식이나 내용도 중요치 않다고 밝혔다. 일단 사람의 됨됨이를 잘 파악한 후 시민의 눈높이에서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말했다.
70세 가까이 살아와서 탁 보면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자신의 뜻과 달리 중앙당에서 지시할 경우는 사퇴할수도 있다고 했다. 또 정치와 경제 문제만 볼 것이 아니라 정읍시민도 안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말했듯 젊어서는 기자를 했고, 외교관과 6자회담 초대 대표를 했던 이 위원장의 시도가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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